국민 자금과 정부 재정을 모아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 첫날부터 완판 행렬이 이어졌다. 은행과 증권사의 비대면 판매가 출시 10분 만에 잇달아 한도 소진되고 서울 시내 주요 영업점으로 내방객이 쇄도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8시 판매 시작 후 10분 만에 배정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과 미래에셋증권·KB증권·대신증권 등 주요 판매사의 온라인 물량도 오전 중 대부분 완판됐다. 일부 금융사는 서민형 우선 배정 물량까지 모두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첫 날부터 은행권에서는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몰렸고, 영업점에도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남·목동·명동 등 주요 지점에서는 개점 전부터 가입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고, 창구 문의가 급증해 현장 응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 판매된 금융상품 가운데 체감상 가장 흥행 중이라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영업점에 상품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일부 지점에선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대기했고, 자산관리 창구 등 문의가 집중되면서 현장 직원들이 응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찾아 국민참여성장펀드에 직접 가입했다. 이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와 같은 절차를 거치며 가입 편의성과 현장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그는 “미래 전략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투자 기회이자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상생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매사에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당부하고, 정부도 가입 과정의 불편을 실시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날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3주간 판매된다. 총 모집 규모는 6000억원으로, 선착순 판매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펀드는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상품으로, 일시금 납입으로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다. 1인당 가입 한도는 전용계좌 기준 연간 1억원, 5년간 최대 2억원이다. 세제 혜택이 없는 일반계좌는 연간 3000만원까지 투자 가능하다.
5대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650억원, 신한·하나·우리은행 각각 450억원, NH농협은행 200억원 등 2200억원 규모를 판매한다. 증권사 15곳은 KB·NH·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아이엠·우리·유안타·하나·한국·한화·키움증권이다.
펀드는 국민 돈을 모아 여러 운용사에 나눠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각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정부 재정이 20% 범위 안에서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용 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3000만원 이하 투자금에 대해서는 40%, 3000만~5000만원 구간은 20%, 5000만~7000만원 구간은 10%의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7000만원을 투자하면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9%)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