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3대 노조, ‘5·18 탱크 데이’ 스타벅스 불매·규탄…“혐오 조장 마케팅”

‘전공노’, 전 지부에 불매 요청
‘공노총’도 당분간 불매 방침
‘공무원노조연맹’은 규탄 성명
진심 어린 사죄·재발 방지 촉구

공무원 노조들 사이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 이벤트를 벌인 스타벅스 불매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3대 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민주노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공무원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은 스타벅스 불매에 나서거나 규탄하고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촉발한 관가 스타벅스 불매 선언이 공직 사회 전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따르면 전공노는 전날 ‘5·18 민주화운동 폄훼 등 혐오 마케팅 논란 스타벅스 불매 동참 요청의 건’ 공문을 통해 전 지부에 스타벅스 불매를 요청했다.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등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21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스타벅스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뉴스1

전공노는 해당 공문에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5월18일 내놓은 탱크 데이 마케팅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왜곡하고, ‘책상에 탁’이란 문구를 통해 고(故) 박종철 열사의 희생을 조롱하는 듯한 반민주적, 혐오 조장 마케팅으로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다”며 “많은 지부에서 조합원 대상 생일 등 축하 선물로 스타벅스 상품권과 기프티콘, 텀블러 등 제품을 구매해 지급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강령으로 내걸고 있는 전공노는 이 사태를 엄중히 인식해 민주와 인권을 짓밟고 역사를 왜곡한 스타벅스에 대한 전 지부 불매(이용 중단)를 제안한다”며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전공노 교육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희생을 소비와 홍보의 소재로 가볍게 다루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이들의 고통과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기업 전반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의 부재를 드러낸 심각한 문제”, “5·18 민주화운동과 민주 열사들에 대한 조롱은 희생자와 지역, 민주주의 자체를 혐오 대상으로 소비하는 반사회적 행위”라며 스타벅스 코리아를 규탄했다. 이어 “본부는 향후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고 행사와 사업 과정에서 스타벅스 상품권과 관련 제품 일체를 구입·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타벅스에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당분간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노총 산하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22일 “5·18 민주화 영령을 모독한 스타벅스를 불매한다”고 공식화했다.

 

공무원노동조합연맹도 이날 규탄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적 상처를 후벼 판 스타벅스의 반역사적, 반사회적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스타벅스가 촉발한 이 참담한 기획이 일부 극우 세력의 혐오 놀이터로 변질됐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상에서 5·18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2차 가해성 게시물이 우후죽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거대 기업이 혐오와 역사 왜곡 문화를 사실상 조장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연맹도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불매를 언급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