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소득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며 농업부문 소득이 20% 넘게 증가한 영향이다. 동시에 부채와 경영비도 빠르게 늘면서 농가는 가계비용을 줄이는 등 지출관리 부담이 커졌다. 2016년과 비교해 농가 부채 증가폭은 80%에 육박하며 소득 증가폭인 47.0%를 크게 웃돌았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농가소득 ‘역대 최대’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466만7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0% 증가했다. 2016년(3719만7000만원)과 비교해 47.0% 늘었다.
농가소득은 2022년 4615만3000원에서 2023년 5082만8000원으로 늘어 5000만원대를 넘어섰으나 2024년 5059만7000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크게 늘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에 농업 외 소득, 정부 지원 같은 이전소득, 일시적인 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1170만7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2.3%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소 가격이 올랐고, 과실과 미곡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소득도 1989만5000원으로 9.1% 증가해 역대 최대치였다. 민생회복소비쿠폰과 국민연금, 공익직불금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409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농가의 평균 자산은 6억6285만2000원으로 7.6% 늘었다.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을 보면 축산농가가 883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64.0% 증가했다. 과수농가는 13.9%, 논벼 농가는 9.1% 소득이 늘었다. 채소 농가는 3.2% 줄었다.
◆늘어나는 빚·경영비…체감 부담은 여전
농가소득이 증가했지만 부채와 영농 비용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 부채는 4771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2016년 2673만원과 비교하면 78.5% 늘어난 수준이다.
농가 부채는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18년 3326만9000원으로 처음 3000만원대를 넘어선 뒤 2023년 4158만1000원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400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농업경영비는 2820만6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재료비와 경비는 2.8%, 2.6% 늘었고, 노무비도 10.8% 증가했다. 농업경영비는 2021년 2422만9000원에서 2023년 2677만9000원, 2024년 2727만3000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농업총수입 대비 농업소득률도 2021년 34.9%에서 지난해 29.3% 수준에 머물렀다.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409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3.3%, 세금·연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6.9%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경영체의 부채 실태와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농가 부채 문제는 단순한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생산 구조와 자산·부채 구조의 불균형, 금융지원 체계와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농업경영체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과 함께 재무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정책금융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