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흰색 달걀의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갈색 달걀과 색이 달라 ‘갈색은 국산, 흰색은 수입산’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색에 따라 영양 차이가 있거나, 특정 색상의 달걀이 더 좋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상식처럼 알고 있는 소비자도 많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품인 달걀에 궁금증이 있는 소비자를 위해 달걀 상식을 모아봤다.
◆매일 먹는 달걀, 색에 따라 영양 차이 날까?
매일 식탁에 오르는 달걀은 ‘갈색’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주로 흰색 달걀 선호도가 높으나, 국내에선 갈색 달걀을 주로 찾기 때문에 농가는 대체로 갈색 알을 낳는 산란계를 키우고 있다.
달걀의 색은 흰색과 갈색이 대부분이고, 일부 품종은 파란색을 띠는 청란을 생산하기도 한다.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가금연구소에 따르면, 달걀 껍데기색은 닭의 품종이나 계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갈색닭은 갈색 달걀을, 백색닭은 백색 달걀을 낳는다. 갈색 달걀은 붉은 귓불이 있는 닭이, 흰색 달걀은 흰색 귓불이 있는 닭이 낳는 경우도 있다.
사육 환경과 건강상태에 따라 색은 같지만 명도가 다른 달걀을 낳을 수도 있다. 달걀 껍데기색에 따른 영양소 차이는 없다.
◆유정란·진한 노른자가 영양가 높을까
일반적으로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영양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 상품은 유정란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유정란이 무정란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과학적인 증명은 없다. 유정란과 무정란의 영양은 똑같다는 의미다.
유정란은 사육농가에서 암탉과 수탉을 같이 풀어 키워 생산하며 부화가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히려 유정란은 생산비가 더 높고, 여름철에는 보관 중 변질되기 쉽다.
노른자 색깔에 따라 영양학적 차이가 있다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달걀 노른자의 색이 진할수록 영양가가 높다고 생각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걀 노른자 색에 따른 영양학적 차이는 없다.
달걀 노른자의 색깔은 ‘크산토필’이라는 황색색소가 침착돼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크산토필은 비타민A의 구성성분이라 화학적으로 분석하면 비타민A가 많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크산토필은 사람의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지 않아 영양가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와 함께 날달걀과 삶은 달걀은 소화율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오해다. 달걀은 삶은 정도에 따라 ‘소화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반숙, 완숙, 날달걀 순으로 소화 속도가 다르다.
다만, 달걀은 거의 완전히 소화 흡수되는 식품이다. 결국 삶은 정도에 따른 소화율에는 차이가 없다.
◆하루 2개면 단백질 충족, 산란일자 확인 필수
달걀은 모유 다음으로 영양가가 높은 식품이다. 하루에 2개 정도 섭취하면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노안을 예방하는 ‘루테인’,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레시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메티오닌, 시스틴 등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많다.
달걀은 대략 껍데기 10%, 흰자 58%, 노른자 32%로 구성돼 있다. 고품질로 알려진 달걀 단백질은 쉽게 소화되는 특성이 있다.
달걀을 구매할 때는 껍데기 표면이 깨끗하고 매끈하며 금이 가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일자 가운데 앞쪽 4자리를 보고, 최근에 생산된 것인지를 확인한 후 구매하면 된다. 구매 후에는 냉장 보관해야 신선함이 오래 간다.
달걀 껍데기에는 산란일자 4자리, 생산자고유번호 5자리, 사육환경번호 1자리가 표시돼 있다. 사육번호 ‘1’은 제곱미터(㎡) 당 1마리가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크면서 낳은 달걀이다.
‘2’는 제곱미터 당 9마리가 케이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사육한 환경을, ‘3’은 제곱미터 당 13마리가 개선된 케이지에서 사육됐고, ‘4’는 제곱미터 당 20마리가 기존 케이지에서 자라며 낳은 달걀을 의미한다.
◆국내 달걀 일평균 4800만여개 생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1일 기준 달걀 특란 30구 가격은 7499원으로 전달(6932원)과 비교해 8.2%, 지난해 같은 날(7052원)과 비교해 6.3% 올랐다. 이번에 국내로 들어온 미국산 신선란은 이보다 저렴한 6000원 아래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달걀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간 1인당 달걀 소비량은 2017년 254개에서 2019년 311개, 2020년 322개로 늘었으나 2021년 301개로 줄었다. 이듬해 314개로 반등해 2023년 331개로 소비량 고점을 찍었다.
일평균 국내 달걀 생산량은 4800만여개 수준이다. 국내 생산량이 국내 소비량을 얼마나 충족하는지를 알 수 있는 달걀 자급률은 99%에 이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완전 자급률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생산량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민감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며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달걀 생산이 줄자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