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퀴어축제’·‘반(反) 동성애 집회 동시 참가…퀴어축제 측 반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뉴시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이 지난해 불참했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는 동시에 반(反)동성애 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퀴어축제 측은 안 위원장이 반동성애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축제 조직위원회 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스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인권위가 성소수자의 존엄과 권리를 요구하는 축제와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혐오를 선동해 온 집회를 동일 선상에 놓고 대응하겠다는 것은 인권의 가치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직위는 반동성애 집회인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비롯한 혐오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제시하는 등 안 위원장과 인권위에 대한 5가지 요구 사항을 밝히면서 안 위원장이 조직위 측이 제시한 선행 조건들을 이행하면 부스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선행 조건에는 혐오 집회 불참 외에도 △성소수자 혐오 표현과 차별 선동에 대해 명확하고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힐 것 △안 위원장이 과거 성소수자 혐오·차별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 △안 위원장이 성소수자 인권과 퀴어축제의 가치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입장을 밝힐 것 △이러한 원칙을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갈 것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권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제9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성소수자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참여 추진 의결의 건‘을 심의했다.

 

안 위원장은 심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인권위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를 설치하고 인권 지킴이단 운영을 통해 (퀴어축제와 반동성애 집회) 양측 행사 관련 혐오 표현 대응과 물리적 충돌 예방 등을 위한 모니터링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반동성애 집회에도 방문하겠다고 했다.

 

한편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2015년부터 퀴어축제 때마다 반동성애 집회를 열어온 기독교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