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완판, 완판…6000억 ‘국민참여성장펀드’ 첫날 은행권 단 61억 남았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내놓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주요 금융사에서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정부 재정이 손실을 일부 방어해주는 데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KB·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총 25개 금융회사에서 판매된 1차 물량 소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스1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총 6000억원을 모집하는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날 출시 직후 배정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은행권 잔여 물량은 61억6000만원, 증권사 잔여 물량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6000만원, 기업은행 41억원, 경남은행 20억원의 오프라인 물량만 남았다. NH농협, 신한, 하나, KB국민, 아이엠, 부산, 광주은행 등에 배정된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증권사의 경우 KB증권 97억원, 삼성증권 262억원, 신한투자증권 60억원, 유안타증권 78억원, 한화투자증권 83억원 등이 남았다. NH투자증권(5억원), 메리츠증권(7억원), 아이엠증권(10억원), 우리투자증권(47억원), 하나증권(49억원) 등도 일부 잔여 물량이 있으며 신영증권은 현재 물량을 집계 중이다.

 

이날 펀드 가입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을 위해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판매 시작 10분만에 비대면 온라인 할당 물량이 완전히 동나기도 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정책형 펀드다. 정부가 향후 5년간 150조원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반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정부 재정 1200억원을 더해 모펀드를 만들고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출시 첫날부터 자금이 쏟아진 배경으로는 한정된 손실 위험과 세제 혜택이 꼽힌다.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는 완충 장치를 두었다. 여기에 3년 이상 투자 시 최대 18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3000만원 이하 40%, 3000만~5000만원 20%, 5000만~7000만원 10%)가 적용되며,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년간 9%의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한다.

 

다만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1등급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투자자 성향 분석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개인별 투자 금액의 20%를 무조건 보전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1000만원을 투자하며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에겐 미래 전략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투자 기회가 되고, 첨단전략산업 기업엔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상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