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빙수를 먹으러 왔다가 식사를 하고, 객실까지 예약하는 흐름도 낯설지 않다. 여름 시즌 호텔에서는 빙수 한 그릇이 라운지 방문에서 숙박 소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7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3조335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11.4%, 음·식료품이 6.7% 늘었다. 휴가철 이동 수요와 먹거리 소비가 함께 움직인 셈이다.
호텔업계가 여름 한정 디저트와 객실 패키지를 동시에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뿐 아니라 도심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는 ‘호캉스’ 수요가 이어지면서, 빙수 한 그릇도 숙박 상품을 끌어들이는 콘텐츠가 됐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여름 시즌을 맞아 애플망고 프로모션과 객실 패키지 2종을 선보였다.
호텔 1층 더 아트리움 라운지에서는 8월 말까지 ‘퍼스트 오브 더 시즌: 애플 망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산 애플망고를 활용한 애플망고 빙수와 애플망고 홀 케이크가 대표 메뉴다.
애플망고 빙수는 잘 익은 애플망고와 우유 얼음을 조합한 시즌 메뉴다. 지난해에도 선보였던 시그니처 메뉴를 다시 내놓으면서 여름 라운지 수요를 겨냥했다. 홀 케이크는 애플망고와 생크림을 더해 기념일용 디저트 성격을 강화했다.
서울신라호텔은 더 라이브러리에서 국내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운영 기간은 5월1일부터 8월31일까지이며, 애플망고 빙수 단품 가격은 13만원이다. 와인 세트와 칵테일 세트도 함께 구성해 단순 디저트보다 라운지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제주산 애플망고 2개 이상을 사용하고, 100% 우유 얼음을 적용한 메뉴다. 가격은 14만9000원으로 공개됐다.
호텔업계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이미 10만원대를 넘어섰다.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매년 시즌 메뉴가 반복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망고 빙수는 맛뿐 아니라 사진, 공간, 한정판 경험까지 함께 소비되는 상품에 가깝다.
최근 특급호텔의 여름 전략은 분명하다. 빙수로 고객을 라운지에 부르고, 레스토랑과 객실 패키지로 소비를 넓히는 방식이다.
과거 호텔 빙수가 ‘비싼 디저트’로만 소비됐다면, 지금은 여름철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대표 상품이 됐다. 애플망고의 산지, 얼음의 질감, 접시 위 연출, 창가 좌석의 분위기까지 모두 가격에 포함되는 구조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는 빙수나 디저트 메뉴를 계기로 호텔을 처음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최근에는 라운지 이용이 객실 패키지나 레스토랑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호텔마다 계절 한정 메뉴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