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가 여름 미식 경쟁 시작됐다…여름 앞두고 ‘먹는 경험’ 강화

여름을 앞둔 호텔가의 메뉴판이 먼저 바뀌고 있다. 객실 안에서 쉬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 앞에서 고기를 굽고, 도심 야경을 보며 와인을 마시고, 전통 식재료를 파스타와 리소토로 맛보는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먹는 경험은 이제 여행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 방문을 결정할 때 고려한 관광 활동 중 ‘식도락 관광’ 비중은 63.1%로 가장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방한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6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호텔·리조트 업계가 여름 시즌을 앞두고 식음 콘텐츠를 전면에 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숙박 공간 자체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내는지가 상품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8월 말까지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서머 바비큐’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켄싱턴호텔 평창, 켄싱턴호텔 설악,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 등 호텔 3곳과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설악비치·가평·충주·경주·지리산하동·서귀포 등 리조트 7곳에서 진행된다.

 

지점별 콘셉트는 다르게 잡았다. 동해 바다 앞에 자리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해변을 배경으로 바비큐를 즐기는 ‘오션 셰프 바비큐’ 패키지를 내놨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단독형 객실 특성을 살려 객실 테라스에서 즐기는 ‘테라스 인 바비큐’를 준비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겨냥했다. 숲을 배경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 바비큐를 이용할 수 있는 ‘바비큐 인 포레스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도심형 호텔은 야경과 주류 페어링을 앞세웠다.

 

시그니엘 서울은 프리미엄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시그니엘 트와일라잇 이스케이프’ 패키지를 출시했다. 초고층 객실 1박과 샴페인바 바81의 ‘어썸타워’ 2인 이용 혜택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바81에서는 샴페인,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등 총 10종의 주류를 2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주류 대신 시즈널 칵테일 2잔이 포함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페어링 메뉴도 함께 제공된다. 프랑스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의 요리를 활용한 메뉴로, 양갈비 구이와 랍스터 구이, 수비드 닭가슴살, 가리비 관자 구이 등을 타워 형태로 담았다.

 

이 상품은 단순히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패키지는 아니다. 81층이라는 공간, 해 질 무렵의 시간대, 페어링 메뉴를 함께 묶어 ‘도심 속 짧은 휴가’의 분위기를 만든 것이 핵심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하이엔드 리조트 안토는 한국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K-푸드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커진 흐름을 반영해, 익숙한 서양식 메뉴 안에 한국적 재료를 넣은 방식이다.

 

안토에 따르면 지난해 레스토랑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고객도 부담 없이 한국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뉴 구성을 넓혔다.

 

객실에서 즐기는 인룸 다이닝에는 ‘할머니 시리즈’를 넣었다. 황태를 활용한 파스타, 계절나물 보리 리소토, 도라지를 토핑으로 올린 고르곤졸라 피자 등을 선보인다.

 

레스토랑 ‘우디플레이트’에서는 냉이 된장 파스타와 으깬 부추를 곁들인 은대구 구이 등을 새 메뉴로 추가했다. 베이커리 ‘델리’에서는 한국 석탑을 형상화한 타르트와 수정과 세트도 내놨다. 흑임자의 고소함과 산딸기의 산미를 조합한 디저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