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매장 입구에는 벌써 여름 냄새가 묻어났다. 한쪽에서는 수박과 냉면 행사가 붙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드라마 속 공간을 옮겨놓은 팝업스토어가 손님을 끌어들였다.
초여름 소비를 먼저 잡으려는 유통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3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5.6% 늘었다. 온라인 매출은 8.1%, 오프라인 매출은 1.9% 증가했다. 다만 오프라인 안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14.7%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15.2% 줄었다.
같은 오프라인 유통이라도 처지는 달랐다. 백화점은 체험형 콘텐츠와 패션·주류 행사를 앞세우고, 대형마트는 제철 먹거리와 생활용품 할인으로 발길을 붙잡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체험형 팝업과 시즌 행사를 동시에 내놨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드라마 ‘모자무싸(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와 연계한 ‘<모자무싸> 더 아지트 위드 호퍼’ 팝업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은 드라마 속 공간인 ‘아지트’를 실제 매장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촬영에 쓰인 소품도 함께 배치해 드라마를 본 소비자들이 작품 속 분위기를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전통주 ‘호퍼’ 500㎖ 제품을 매일 30병 한정 판매한다. ‘자가소주’, ‘화산귀환’ 등 인기 지식재산권(IP)과 연계한 전통주도 함께 선보인다.
잠실점 2층에서는 28일까지 ‘프리써머 아카이브: 키네틱 창고 대개방’ 행사를 연다. 세터, 오아이씨, 테토 등이 참여해 여름 시즌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세터는 티셔츠와 팬츠 균일가전을 진행하고, 오아이씨는 티셔츠와 팬츠를 최대 80% 할인한다. 테토는 수피마 수건, 텀블러, 패딩지갑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최대 67%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5층 팝업 행사장에서 ‘포터리 우먼’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포터리가 여성복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팝업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형태다.
대표 상품은 시어 셔츠 16만9000원, 레이어드 블라우스 25만9000원, 코튼 배럴 팬츠 23만9000원 등이다.
팝업 기간 전 품목을 10% 할인 판매한다. 20만·40만·6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각각 2만·5만·8만원 즉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포터리 우먼 팝업스토어.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24일까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에서 시즌 행사를 진행한다.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와인 복합 매장 ‘와인웍스’에서는 와인 페어를 연다. 행사 기간 금액대별 최대 5% H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와인잔 브랜드 ‘리델’ 일부 상품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산타리타 메달야레알 그란리저브 카버네 쇼비뇽’ 2만8000원, ‘소믈리에 블랙타이 머추어 보르도’ 16만9000원, ‘파토마노 올드 월드 피노 누아’ 14만8000원 등이다.
판교점에서는 같은 기간 여름 침구 할인 행사 ‘쿨쿨 슬립 위크’를 연다. 알레르망, 코지네스트, 로라애슐리 등 8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일부 상품을 최대 30% 할인한다.
대표 상품은 코지네스트 ‘클로네 냉감 패드(Q)’ 14만5000원, 로라애슐리 ‘솔라 베개커버’ 4만2000원, 알레르망 ‘헤리터 냉감 패드(Q)’ 10만9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와인 페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대형마트와 슈퍼는 먹거리 할인에 힘을 실었다.
롯데마트는 27일까지 초여름 맞이 ‘슬기로운 쇼핑생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5일까지 열리는 5일 특가 행사에서는 ‘수박 전품목’을 엘포인트 회원 혜택과 행사 카드 할인을 더해 5000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마블나인 한우 등심’ 100g, 냉장·국내산 상품은 50% 할인한다. ‘마블나인 한우 구이류·국거리·불고기’ 100g, 냉장·국내산 상품은 30% 할인한다.
여름 간편식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오뚜기 여름시즌 라면 5종’은 2+1으로 판매하고, ‘풀무원·CJ·오뚜기 외 냉면 16종’과 ‘아이스티 3종·콤부차’ 전품목은 1+1 행사를 진행한다. ‘대용량 스포츠음료’ 전품목은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다.
생활용품 행사도 있다. ‘오늘좋은 아이스박스 5종’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40% 할인한다. 썸머 생리대·팬티라이너 모음전에서는 관련 상품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반값 수준에 살 수 있다.
롯데슈퍼도 27일까지 초여름 먹거리 행사를 연다. 미국산 체리 300g 팩은 엘포인트 회원 대상 1000원 할인하고, 국산 산딸기 200g 팩은 2팩 이상 구매 시 각 2000원 할인한다. 국산 다다기오이 5입 봉은 2990원에 판매한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행사 카드 결제 시 국산 초당 옥수수를 개당 1490원에 선보인다. 수박 전품목도 엘포인트 회원 혜택과 카드 할인을 적용해 5000원 할인 판매한다.
냉면과 비빔면, 즉석식품 행사도 이어진다. CJ 동치미 물냉면·평양 물냉면, 삼양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 등을 1+1으로 판매한다. 스페셜 아부리 모둠초밥 16입 팩은 1만3900원, 해물 양장피는 1만900원에 내놓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초여름 시즌에는 먹거리, 패션, 리빙 수요가 한꺼번에 움직인다”며 “백화점은 오래 머무르게 하는 콘텐츠를, 마트는 바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가격 혜택을 앞세우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