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회화와 사운드가 만난다…조희래 개인전 27일 개막

조희래 작가의 개인전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가 오는 27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 4층 부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조희래 작가 제공    

이번 전시는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전공 박사학위 청구전이다. 평면 회화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사운드 작업을 함께 배치해, 보는 감각과 듣는 감각이 겹쳐지는 전시로 꾸려졌다.

 

조희래 작가의 작업은 화면 너머에 감춰진 본질을 찾기보다, 표면 위에 남은 흔적 자체에 집중한다. 작가는 디지털망 속에서 실시간의 생생함을 잃고 지연된 이미지, 원본 없이 떠도는 데이터의 그림자에 주목한다.

 

작업 과정에서는 붓질하고 닦아내는 신체적 행위가 반복된다. 그 위에 먹물, 돌가루, 플라스틱 등 서로 다른 물질이 얹히며 화면에는 거칠고 납작한 표면의 긴장이 남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디지털 화면이 만들어내는 매끈한 환영보다, 그 아래에 남은 감각의 균열을 드러낸다.

 

전시 제목인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이러한 작업 태도를 압축한다. 말할 수 없는 이미지, 그러나 표면 전체로 무언가를 내지르는 듯한 회화의 상태가 전시의 핵심 축을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동서울대학교 K-POP과 학과장 김성현 교수와의 사운드 협업이다. 김 교수는 음원 <Traces, A Labyrinth>를 통해 조 작가의 회화가 가진 감각을 소리로 확장했다.

 

사운드는 디지털 환영이 시작되는 명령어 프롬프트와 자판의 타격음에서 출발한다. 기계식 키보드의 건조하고 예민한 소리가 리듬으로 변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드러나는 입체적 사운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