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을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한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옹호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스타벅스를 비판하고 관가에 불매 움직임이 일자 ‘권력 남용’이라는 취지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정부의 스타벅스 비판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수정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전날 수원 거리유세 과정에서 “여러분들 스타벅스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라며 “오늘 중으로 스타벅스 가서 인증사진 찍어서 올리세요”라고 소리쳤다. 이어 “여기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국가”라며 “스타벅스 가라 마라 아무도 명령할 수 없다. 우리의 자유를 절대 후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나서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민을 겁박할 일은 아니다. 5·18정신이 국민을 겁박하는 정치적 폭력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처벌받을까봐 눈치를 봐야 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부터 국무위원과 민주당까지 왼쪽의 편가르기로,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자유민주주의 지향의 시장경제 신봉자들 아지트가 되겠다”며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으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한 권력남용범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의 스타벅스 죽이기, 마녀사냥이 선을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라며 “대통령이 앞장서 사기업 스타벅스에 좌표를 찍자 행정안전부 장관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관공서 불매를 선언했다. 이제는 국가 부처가 총동원돼 ‘어느 커피를 마셨느냐’로 색깔 검증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전 의원도 “물장사하는 집에서 ‘탱크’라고 하면 당연히 액체 담는 용기를 의미하지. 행안부의 불매운동은 또 뭐꼬?”라며 “물‘탱크’는 수사 대상이고, 김일성 찬양물은 수사 대상물이 아닌 나라”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탱크데이 이벤트를 홍보하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폄훼한 스타벅스를 직접 질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스타벅스를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라고 했다.
이후 일부 정부 부처와 여당에서 불매 운동 움직임이 확산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1일 행안부 주최 행사나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대검찰청에 예산으로 스타벅스 상품을 구입한 내역이 있으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국가보훈부 역시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고, 국방부는 스타벅스와 함께 진행했던 장병 복지 증진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것”이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석고대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