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좋은 합의를 할지, 아니면 완전히 박살 낼지 50대 50”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협상이 주말인 23일(현지시간) 합의를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 데다 이르면 이날 늦게라도 종전 합의가 발표될 수 있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종전 협상과 관련해 “늦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며칠 뒤든 우리가 뭔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 당장 여러분을 위한 뉴스는 없지만, 오늘 조금 뒤에 몇몇 뉴스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며 “나는 뉴스가 있기를 바라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라고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일부 진전이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지금도 몇몇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언급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져 종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취지여서 주목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공습 재개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외교를 통한 해결’ 쪽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떨어져 있다. 현재 양해각서(MOU)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이란과 미국 사이에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고 지적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변화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 들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금지와 신속한 무기화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안 등을 종전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날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특사,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회의를 열어 이란이 파키스탄 측을 통해 미국에 보낸 '최종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인 24일까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를 할지, 아니면 완전히 박살낼지(blow them to kingdom come) 가능성은 확실한 50대 50”이라고 말했다.

 

특히 CBS와의 통화에서는 이란과의 최종 합의의 조건으로 이란의 핵무기 획득 금지를 꼽으면서 “그렇지 않다면 이와 관련한 대화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협상에 관여하는 한 파키스탄 관리 역시 “상당히 포괄적인” 잠정 합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