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5∼2.6%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에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 눈높이도 대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불러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천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계속 갈까…"내년 상반기까지 증가 흐름, 경상흑자 2천억달러 상회"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천억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과 생산 설비 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전체 성장률 전망에 반도체가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 달리 AI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업체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꽤 길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1분기만 두고 봤을 때 반도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약 35%로 추정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증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천600억달러(약 395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도 "반도체 사이클은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시점까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서 "내년 중후반 반도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지, 앞으로 1년 정도는 이번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 유가 충격에 물가 전망도 동반 상향…2.5∼2.7% 예상
중동 사태 이후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높아진 유가 수준과 3분기 이후 유가의 2차 파급효과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최소 0.3%p 이상 상향 조정한 2.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그보다 조금 낮은 2.3%로 예상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5%, 내년 2.1%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예상하면서 "유가 충격에 따른 영향으로 헤드라인(간판 지표) 물가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가 충격이 내년까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물가는 소폭 조정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연구본부장은 "유가 급등 영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고려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을 2.7%로 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선임연구원과 장민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6%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유가와 고환율을 근거로 들었다.
이란 사태로 인해 물가가 장기적으로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조영무 소장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아직 유가 충격이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종전 선언과 별개로 유가 충격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물가 상황이 더 중요하고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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