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 주요 종단인 조계종·천태종·태고종 사찰을 모두 찾았다. 축사에 나선 이 대통령은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 참석을 시작으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천태종 관문사, 경기 양주에 있는 태고종 청련사를 찾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했다. 김혜경 여사도 사찰 방문에 모두 동행했다. 청와대는 “부처님오신날 현직 대통령이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사찰을 모두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李 ‘원융회통·화쟁·자타불이’ 언급
이 대통령은 이날 조계사와 청련사 봉축법요식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축사를 낭독했다. 축사에서는 화합과 상생을 의미하는 불교의 ‘원융회통’(圓融會通·서로 다른 입장을 하나로 소통해 화합함), ‘화쟁’(和諍·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화합함), ‘자타불이’(自他不二·너와 내가 둘이 아님) 정신이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급격한 변화와 갈등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돌볼 여유를 잃어가고 있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화합하고 아우르는 배려와 이해의 정신,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상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미움은 미움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 사라진다”(조계사 봉축법요식), “내 마음이 평온해야 세상이 평화롭다”(청련사 봉축법요식)는 부처님 말씀도 인용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부처님의 이 귀한 말씀들을 등불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만인이 존귀하고 누구나 평등하다는 그 가르침을 꼭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자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도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힘과 대립으로 상대를 꺾어야 내가 살아남는 시대를 넘어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화쟁의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관문사에서는 천태종 관계자들과 점심 공양을 함께했다. 메뉴는 비빔밥과 시래깃국, 탕평채, 두부김치, 양송이찜과 수삼튀김, 미나리전, 무만두 등이 준비됐다.
◆盧 추도식서는 개혁 의지 강조
이 대통령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저 역시 이 땅에 다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 중의 한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당신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균형발전 대한민국, 남북 평화공존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곳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강한 개혁 의지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도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등 국내 증시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에 대해 호평했고, 이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애쓰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주 정부가 출시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도 언급하며 “나도 가입하려 했는데 (내) 순서가 오기 전에 마감돼 놓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성장펀드는 출시 첫날인 지난 22일 은행권을 중심으로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