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버스터미널서 ‘10m 대형 뱀’ 출몰 소동 [별별화제]

택배상자 탈출해 화물칸 활보

대구의 한 고속버스터미널에 정차 중이던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길이 10m에 달하는 대형 뱀이 발견돼 소동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대구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쯤 동대구에서 출발해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 1마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차량 상태를 점검하던 버스 운전기사가 화물칸 문을 열었다가 내부를 활보하던 뱀을 목격하고 급히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대구 북구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임시 정차한 시외버스 화물칸에서 대형 뱀이 발견됐다. 대구북부소방서 제공

조사 결과. 이 뱀은 화물칸에 적재된 택배상자 안에 담겨 운송되던 중 상자 틈새를 뚫고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를 이용해 즉시 뱀을 포획했으며, 임시 보관을 거쳐 대구 북구청에 신변을 인계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뱀 주인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다. 누군가 생명체를 일반 택배상자에 넣어 무단으로 고속버스 수하물 편으로 발송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뱀의 외형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게 자라는 ‘뱀인 레틱 파이톤(그물무늬비단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불법 밀수 과정에서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소동 이후인 지난 22일 실제 분양 당사자가 관할 소방서를 직접 방문해 소유권을 증명하고 뱀을 무사히 인계받아 가면서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