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일대 ‘로드킬 예방 AI 시스템’ 가동

야생동물 실시간 포착·감속 경고
빅데이터 기반 주의 예보제 도입

강원 평창군 오대산 일원에 야생동물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도입된다. 적외선 카메라에 야생동물이 포착되면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국립공원공단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오대산을 관통하는 진고개 일원 국도에 포스코DX가 개발한 ‘야생동물 사고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도에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된 적은 있지만 야생동물 충돌사고 누적 데이터와 결합된 형태는 처음이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적외선 카메라가 야생동물을 포착하면 AI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AI는 분석된 자료를 바탕으로 도로 진입로에 설치된 전광판에 야생동물이 출현했다는 정보와 함께 속도를 줄이라는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게 된다.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이 시스템으로 포착된 야생동물 140건을 분석한 결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출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7%(122건)가 해당 시간대에 집중됐다. 출현이 잦은 야생동물은 노루, 너구리, 고라니 등으로 나타났다. 오대산국립공원은 분석 자료를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공유하고 오대산 일원 국도에 설치된 전광판에 관련 알림을 표출하는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20년간 축적한 야생동물 충돌사고 1400건을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주의 예보제’도 운영한다. 위험 정도는 시기별로 △보통(1·2·12월) △주의(3·4·11월) △위험(5·10월) △심각(6·7·8·9월) 4단계로 구분한다. 위험 수준이 높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대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도로 위 소중한 야생동물 생명과 운전자 안전 모두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