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 한국오픈 최초 예선 거쳐 우승

KPGA 린드 4타 차 제치고 완승
태국 분짠, 채리티 오픈서 정상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베테랑 양지호(37)가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쳤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지켜냈다. 2위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 279타)를 4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양지호가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 김유정씨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오픈은 더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자 2006년부터 예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예선에선 1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예선 18위로 출전권을 얻지 못할 뻔했던 양지호는 결원이 생겨 기회가 주어졌고,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달성했다. 한국오픈에서는 2023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사례다.

 

이날 우승은 2022년 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023년 6월 KPGA 투어·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양지호의 생애 세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5억원에 대회 조직위원회가 추가한 특별 보너스 2억원을 더해 총 7억원을 확보했다. 양지호는 KPGA 투어 5년 시드, 2028년까지 아시안투어 시드도 획득했으며,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과 다음 주 LIV 골프 코리아 대회 대기 선수 자격도 얻었다. 지난 10일까지 전남 영압에서 열린 KPGA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 경쟁을 벌였으나 공동 17위로 마쳤던 양지호는 한국오픈 예선에 나서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아내 덕분에 운명이 바뀌었다. 그는 “파운더스컵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곧장 한국오픈 예선에 가야 했는데 침울하고 몸도 힘들어서 꼭 가야 하나 싶더라”면서 “아내에게 얘기하니 대리운전 기사님을 불러줬다. 기사님이 운전해주신 덕분에 푹 쉬면서 갔다. 아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다”고 아내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양지호의 아내 김유정씨는 양지호가 지난 두 차례 우승을 거둘 때 캐디를 맡아 이미 골프계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현재는 임신해 캐디백을 멜 수는 없어서 이번 대회에선 갤러리로 남편이 3년 만에 우승하는 현장을 함께했다. “아내는 본인이 저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캐디를 맡지 않게 되자 걱정이 컸는데, 보란 듯이 보여준 것 같다”며 미소 지은 양지호는 “뱃속의 아기와 다녀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고 행운도 많이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4회 E1 채리티 오픈에선 분짠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율린(8언더파 208타)을 2타 차로 제치고 KLPGA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태국 선수가 KLPGA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