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북 찍고 충남으로… 평택을선 ‘대부업체 의혹’ 확산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지난 22일 민주당 이장섭 충북 청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① 與, 전북·충남 민심 구애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25일 전북을 찾아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 지역 후보들을 지원한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전북 정읍에 있는 이학수 정읍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연다. 정 대표는 별도로 전북지역 후보들을 위한 지원유세에도 나선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상대로 박빙인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오후엔 ‘민심 풍향계’ 지역 충청을 두 갈래로 누비며 중원 민심 구애에 나선다. 정 대표는 충남 서천·보령을, 한 원내대표는 충남 논산·아산·천안을 잇달아 찾는다.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상대로 충남지사 탈환에 나선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이 지역 전세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대리기사비 명목으로 현금을 나눠준 것이 논란이 돼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후보가 전북에서 선전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가 도지사 시절에 현금 살포한 것이 확인돼 민주당은 제명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명을 안 하면 공당으로서 자기 역할을 방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김 후보가 자신의 무소속 출마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교감’ 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살포범’으로 제명돼서 무소속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본인이 친명(친이재명)인 듯 가면을 쓰고 있냐”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김 후보의) 가면은 금방 벗겨질 것”이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선 말 그대로 대통령과 호흡할 여당의 후보 이원택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선임선대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남 후보 차명 대부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② 평택을 달구는 ‘차명 대부업체’ 의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김 후보의 고 백남기 농민, 세월호·이태원 참사 관련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온 혁신당은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의혹이 제기되자 ‘검증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조 후보는 24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경기 평택 안중읍에 있는 정토사를 방문한 뒤 취재진에 “평택을 선거는 민주당 귀책사유로 발생한 선거”라며 “당시 민주당 의원이 재산 축소 의혹 때문에 의원직이 박탈됐다. (김 후보 의혹은) 그 사안과 거의 성격이 유사한 사안이다. 저는 참 통탄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일어나는 두 번째 선거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같은 날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대부업체는 “동생이 설립한 농업회사 법인의 자회사로 있던 업체”라며 “동생이 ‘경영이 너무 힘들다’, ‘법률적 쟁송도 있다’면서 맡아달라고 해서 제가 떠안았던 것”이라고 했다. 또 “명백히 말씀드리는데 제가 그 업체로부터 어떠한 수익이나 배당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업체 면허가 갱신된 것은 “사후적으로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평택을은 김 후보와 조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중인 곳이다. 이 때문에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 후보와 조 후보는 각각 선거 완주 의사가 강하다. 보수 진영에선 유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 후보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