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영남권 아파트를 돌며 소화전에서 황동 소방호스 노즐만 훔쳐 판매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절도 혐의로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울산과 경북 경주, 포항, 대구 등 아파트 소화전에서 6억8000만원 상당의 황동 재질의 소방노즐 1만1300여개(2만2140㎏)를 훔쳐 고물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소방노즐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최근 국제적으로 구릿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t당 평균 9953달러 정도였던 구리 가격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들어 t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A씨 범행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소방 노즐 범죄 예방 수칙이 담긴 안내문과 절도 예방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해당 스티커는 소화전 외부에 붙이는 방식인데 범행을 위해 강제로 떼어내면 흔적과 지문이 남도록 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노즐 절도는 화재 시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유사 범
죄 피해가 있거나 소화전 주변에서 수상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