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 불법 유용” vs “박근혜에 읍소”… 대전시장 선거 신경전 과열 [6·3의 선택]

6·3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 유세 전략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부터 대전지역 공영자전거 ‘타슈’를 활용한 ‘자전거 유세단’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허 후보 측은 전통적인 유세 차량 대신 자전거와 도보를 활용한 ‘친환경 유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6·3지방선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자전거유세단’(왼쪽)과 2014년 지방선거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의 ‘타슈 유세단’ 모습. 각 후보 캠프 제공

‘허태정’ 이름이 적힌 선거복을 입고 홍보 깃발을 단 선거운동원 5명은 이날 타슈를 타고 서구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일대를 돌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전날에는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은행동 일원까지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허 후보 측은 “유세 차량을 법정 한도의 4분의 1 수준인 2대로 줄였다”며 “친환경·저탄소·저에너지 유세를 상징하는 자전거 유세단과 도보 유세단은 시민을 직접 만나 일상을 살피겠다는 후보의 의지와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측은 공공재를 선거에 활용한 ‘사유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 측 법률지원단장인 김소연 변호사는 “대전시민의 발인 타슈를 불법적으로 유용했다”며 허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박성효 전 대전시장 역시 타슈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했던 전례가 있다며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자전거 홍보단인 ‘타슈 유세단’을 운영했다. 박 후보는 직접 타슈 유세단 10명과 함께 서구 일대를 돌며 사전투표와 본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공영자전거를 대여해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자체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다만 여러 대의 자전거가 대열을 지어 도로를 점거하거나 특정 후보 캠프가 장시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목적 외 사용’이나 ‘시민 이용권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장우 후보 선거캠프 방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영하 의원과 함께 서구 탄방동 이 후보 선거캠프를 찾아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저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라며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신의를 지키는 한결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한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후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대전 방문은 20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퇴원하면서 남긴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로 당시 열세였던 박성효 후보의 판세를 뒤집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방문에 대해 “얼마나 궁색하면 대구에 칩거하던 전직 대통령까지 대전으로 불러냈겠느냐”며 “이장우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다급한 행보가 애처롭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 선거 내내 막말과 비방으로도 뒤처진 판세를 극복하지 못하자 전직 대통령의 치맛자락까지 붙잡고 읍소하고 있다”며 “위대한 대전시민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