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식중독 3년간 1000건 육박…식약처 “사고 관리 강화”

19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집단식중독이 1000건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식중독 발생이 높다”면서 사고 관리 강화에 나섰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는 모두 948건으로 집계됐다.

 

집단식중독은 두 명 이상이 동일한 식품을 섭취한 것과 관련해 유사한 식중독 양상을 나타낸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발생한 집단식중독 주요 사례를 보면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빵류를 섭취한 뒤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었다.

 

당시 7곳에서 증상자가 300여명 나왔는데, 이들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빵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한 산업체 급식소에서는 직원 80여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 급식소에서는 닭을 손질할 때 쓴 조리 기구를 통해 다른 식재료가 식중독균인 캠필로박터 제주니에 오염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에도 집단식중독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한 냉면 전문점에서 살모넬라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달걀 조리 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일부가 구토와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는 식중독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협업을 통해 식중독 발생 취약 식품·시기별·시설별로 지도·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사고 관리를 강화하고자 식중독 원인을 보다 신속하게 알아볼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 AI 식중독 원인 추정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식중독 발생 시 초기에 원인균과 원인 식품을 추정, 원인을 신속하게 차단하고 이를 현장 조사에 활용해 식중독 원인 규명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철 건강 관리에서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식중독이다.

앞선 21일 식약처, 서울아산병원 등에 따르면 집중호우 시기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 집중호우로 하수·하천이 범람하면 가축의 분뇨나 퇴비가 지하수나 농작물을 오염시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 사이에서 번식하는데,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번식 속도가 특히 빠르다. 살균 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장마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약처가 제시하는 핵심 수칙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육류·달걀류 조리 시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기, 냉장식품은 5℃ 이하·냉동식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하기 등이다.

 

특히 범람된 물에 접촉하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즉시 폐기해야 하며,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냉장·냉동 보관한 음식은 충분히 재가열한 뒤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