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분디부조 에볼라’ 확산…WHO “통제보다 빠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를 두고 “확산 속도가 우리의 통제 노력을 앞지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 보건장관들과의 화상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주 고마에서 비정부기구(NGO) 회원이 에볼라 예방 수칙이 적힌 전단을 들고 있다. EPA연합

민주콩고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확진 환자는 101명, 누적 의심 환자는 930명으로 늘어났다. 에볼라 의심 사망자도 221명으로 늘었다. 이번 에볼라 유행은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 주(州)를 중심으로 북키부, 남키부 등 11개 감염 지역으로 퍼졌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만 2200명이 넘는다. 이웃 나라인 우간다에서도 의료진을 포함해 7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민주콩고 당국은 무장 반군의 폭력, 대규모 피란민 발생, 정부와 의료진에 대한지역사회의 깊은 불신 등 복합적인 위기로 인해 환자 격리와 감염 경로 추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이투리 주에서는 시신 인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병원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치료 시설에 격리된 에볼라 환자 중 최소 25명이 탈출했다.

 

이 지역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도 방역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북키부 주 마시시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무장 반군 M23 간의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분디부조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병원체인 ‘분디부조 바이러스’(BDBV)는 2007-2008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발견됐으며, 2012년에는 DRC에서 다시 유행했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이나 인간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이나 그런 액체들에 오염된 물체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이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또는 시신을 만지는 장례식 참석자들의 감염 위험이 높다. 발열, 극심한 피로, 두통, 인후통 등의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구토, 설사, 내외부 출혈 및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