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극한 더위… 낮 최고 30도대 ‘열돔’ 갇힌 유럽

런던 33도… 英 5월 최고기온 속출
파리 달리기 대회 중 1명 사망도
인도선 온열질환 등 30여명 숨져

전 세계가 5월 때 이른 폭염을 겪고 있다. 영국 런던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었고, 인도에서는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로 무더웠다. 런던은 전날 낮 최고 기온 33.5도로 역대 5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앞선 최고 기록은 1922년의 32.8도였다. 전날 영국 잉글랜드 8개 지역도 공식적인 폭염 조건을 넘어섰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에서는 각각 27.4도, 23.4도로 5월 사상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佛오픈 선수도 관중도… 찜통 속 사투 2026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경기가 열리고 있는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25일(현지시간) 관중들이 물 분사기를 맞으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도 이날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 33∼36도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전날에는 최소 10개 지역에서 5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프랑스 남서부 랑드는 37.1도까지 치솟았고, 다른 지역도 32∼35도의 폭염을 겪었다.

 

모드 브레종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TF1방송에 출연해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날 파리에서 아마추어 달리기 경주에 나선 남성 1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 5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포르투갈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은 40도까지, 스페인은 36∼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탈리아도 이른 폭염에 전날 지역별로 야외 작업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여자 단식 1회전 경기에 나선 우크라이나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가 경기 도중 얼굴에 얼음팩을 대고 열을 식히는 모습. 파리에서는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유럽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따뜻한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시스템에 갇힌 열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때 이른 폭염은 다른 대륙에서도 진행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는 최근 주 전역에서 폭염으로 16명이 사망했다. 인근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도 최근 열사병으로 21명이 숨졌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낮 최고 기온이 48.2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후 연구원 로베르 보타르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폭염 시즌이 앞당겨지는 것은 기후변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4월과 10월에도 이와 유사한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