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 참전용사 2명이 한국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27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전용사묘역에서 6·25 참전용사 프랑스 출신 앙드레 다샤리와 자크 그리졸레의 안장식을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1932년 2월 출생한 앙드레 다샤리는 전도유망한 공학도였으나, 6·25 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다. 고인은 1953년 3월 9일 부산에 도착해 같은 해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치열한 전선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에 힘을 보탰다. 정전 이후 1954년 8월까지 한반도에 머물며 평화 유지 임무를 이어갔다.
프랑스로 복귀한 이후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프랑스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훈장을 받았다. 그는 생전 폐허 속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한국인들의 강인한 의지와 따뜻한 성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앙드레 다샤리는 지난해 3월 향년 93세로 별세했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던 부산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고인은 생전에 “내가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이 위대한 인간애는 바로 이곳 한국 땅과 한국인들을 만나며 깨닫고 키워낸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928년 10월 출생한 자크 그리졸레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한국에 2차례 파병돼 1951년 4월부터 1953년 10월까지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고인은 생전 단장의 능선 전투를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회상했다. 단장의 능선은 강원도 양구군 일대 대표적인 격전지로, 적군이 점령한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도 ‘전우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 전우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로 복귀한 뒤 프랑스 6·25 참전용사협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우 및 손주들과 한국을 찾았다. 고인은 생전 “우리는 한국을 잊지 않고, 한국은 우리를 잊지 않는다”는 말을 통해 6·25 참전용사로서의 자부심과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인은 전쟁 당시 한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비참함에 늘 마음 아파했지만, 한국의 발전과 번영을 보고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에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2024년 11월 향년 96세로 별세한 자크 그리졸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이번 안장식에는 6·25 참전용사의 부인 합장식도 함께 진행된다. 주인공은 프랑스인 참전용사 레몽 베나르의 부인 니콜 베나르 여사다. 이번 합장은 2015년 참전용사묘역에 안장됐던 레몽 베나르 참전용사의 아내 니콜 베나르 여사의 유언에 따라 진행된다. 니콜 베나르 여사는 지난해 7월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