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5-27 06:00:00
기사수정 2026-05-27 01:28:33
후보들 “친환경 사육” 언급만
운영 개선 질의엔 ‘묵묵부답’
녹색연합 “책임 있는 답변을”
제2의 ‘늑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생태적 관점에서 동물원 운영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전 오월드를 생태 기반의 공영동물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도 확산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 3명에게 최근 대전 오월드 운영체계 개선에 대해 공개 서면 질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들 후보에게 △종 특성 반영한 사육환경 개선 및 번식 중단 △다치거나 유기된 야생동물 보호소로 기능전환 △기존오월드 재창조 사업 계획 전면 중단 3개 분야에 대해 질의했으나 세 후보는 공식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 강 후보는 구두로 답변했다.
사육환경 개선 및 번식 중단과 협의체 구성 사안에 대해 허태정·이장우 후보는 무응답, 강 후보는 각각 ‘부분 동의’, ‘동의’ 했다. 기존 오월드 재창조 사업 계획 전면 중단 주장에 대해서는 강 후보만 ‘부동의’ 의견을 냈다.
허 후보는 녹색연합 질의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지난 6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울타리 안에 가두는 방식의 사육이 과연 우리 사회 동물권의 모습에 부합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 역시 지난 7일 공약 발표 자리에서 “노후화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동물 생태에 맞는 자연친화적 사파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2031년까지 3300억원을 투입해 늑대사파리 인근 글램핑장과 초대형 롤러코스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 오월드에서는 2018년 퓨마 ‘뽀롱이’가 열린 문 사이로 탈출했다가 신고 4시간30분 만에 사살됐고, 올해 4월에는 ‘늑구’가 울타리 밑 흙을 파고 빠져나왔다가 9일 만에 생포돼 복귀했다.
녹색연합은 “늑구 사례에서 확인됐듯 오월드는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사육환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시설물 설치 위주의 개발사업이 아니라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한 동물원 전환 사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늑구 탈출 사고가 전국적 이슈가 됐을 때는 후보들이 앞다퉈 언급했지만 정작 선거전에 들어가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