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말하기를 넘어 ‘결정’의 기술로…‘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기억되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백주환 지음/스노우폭스북스/1만8500원

20년 경력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기업의 말하기’를 ‘일상의 말하기’로 확장한 책을 선보였다. 저자는 오랜 기간 홍보담당자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 ‘좋은 답변’을 설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시도를 담았다.

 

기업은 한 문장으로 시장을 설득하고, 단 한 번의 답변으로 위기를 관리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일상 속 대화와 표현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면접이나 발표, 예기치 못한 질문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실전 프레임워크도 제시한다. 

 

저자는 “답변은 기술이 아니라 전략이며, 표현이 아니라 판단”이라고 강조하며, 말하기의 본질이 단순한 전달이 아닌 의사결정에 있음을 짚는다.

 

또한 AI가 점점 더 많은 문장을 생성하는 시대일수록, 어떤 말을 선택하고 책임질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이책은 ‘말 잘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기보다 기업의 언어 전략을 개인의 삶에 이식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서’다.


 

Q: 책을 쓴 동기는?

 

10년 넘게 기업 홍보 담당자이자 대변인으로 살았습니다. 이슈가 터지면 회사의 공식 입장을 정리하고, 기자들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하며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웠습니다. 항상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생겼습니다. ‘회사의 말은 이토록 전략적으로 다루면서, 왜 나의 말하기에는 그만큼의 공을 들이지 않을까?’ 이 고민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일상에 적용하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 인터뷰를 준비하듯 일상의 면접이나 발표를 설계해 보고, 기업의 ‘답변 프레임워크’를 일상의 말하기에도 가져와 보고 싶었습니다.

 

Q: 기업의 말하기 기법을 일반인의 말하기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기업이 내뱉는 한마디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가진 신뢰와 직결되며, 나아가 조직의 대외적 평판 전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기업은 단 한 문장을 세상에 내놓기 전, 상상 이상의 신중함과 자원을 투입해 전략을 설계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기업의 말하기 방식을 들여다봐 야 할까요? 그들이 우리보다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쌓아온, 처절한 실전 대응 매뉴얼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대화 역시 기업의 위기 상황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해야 하고, 오해를 바로잡아야 하며,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기업이 그 막중한 무게를 다루는 방식에서, 우리는 개인이 일상과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의 뼈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책을 통해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은 사과문, 기자회견, 해명 보도 등 위기가 터진 뒤 드러나는 장면만 보게 됩니다.그러나 그 ‘입장문’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효과적인 한 문장을 위해 매일 고민하고 싸우는 홍보팀의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남기고 싶었습니다. 회의실에서 보도자료 속 문장을 다듬고, 전화기 너머에서 한 줄의 표현을 두고 망설이고,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 선택 하나하나는 눈에 띄지 않지만, 분명히 상황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고 있고, 당신이 오늘 선택한 그 한 줄의 말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자 소개 - 백주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미디어의 언어와 문법을 익혔고, 보다 입체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을 갖추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액센추어(Accenture) 싱가포르와 EY 코리아에서 경영컨설턴트로 활약하며,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전략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체득했다.

 

2015년부터는 오비맥주에 합류해 기업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홍보이사로서 회사의 공식 입장과 코멘트를 설계하고, CEO 인터뷰를 기획·준비하며, 보도자료와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