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결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됐다. 해당 합의안에 대해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00%가 찬성하면서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6개월간의 삼성전자 임금협상 교섭이 끝이 났다. 다만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협상에서 소외된 완제품 제작부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과 성과급에 막대한 재원이 소모되는 것에 반감을 가진 주주단체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삼성전자 제1노조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제2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잠정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21일 노사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22일부터 이날 10시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투표 참여율은 95.5%로 전체 노조원의 과반수를 넘어섰고, 찬성률은 73.7%였다. 전체 노조원 과반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 가결 조건을 충족했다. 노조 투표를 통과함에 따라, 잠정 합의안은 최종 합의안으로서 효력을 가지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11시 조인식을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한다.
이번 합의가 통과됨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은 종료됐다. 노사 양측은 이번 합의안을 3년간 유지한다고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추후 3년 동안은 별다른 교섭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임금교섭에서 소외된 DX부문 직원들과, 성과급 재원이 배당금 재원을 넘어선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소액주주들이 협상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번 협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주축이 된 초기업노조가 주도했다. 때문에 합의안 내용은 DS부문 직원에게 유리한 형태로 작성됐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로 가정할 경우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 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LSI 사업부는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DX부문은 OPI 외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들은 10배가 넘는 성과급 격차에 반발하며 투표 무효 소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DX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전날(25일)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DX가 주축인 동행노조는 2600명 규모에 불과했지만 22일 잠정합의안 투표가 시작된 후 인원이 1만여명 더 늘어, 현재 인원은 1만3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주주들 역시 합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들은 성과급 재원이 배당금 재원보다 높은 사안에 대해 ‘주주 패싱’이라 목소리를 높이며 회사와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선 삼성전자 소액주주 대표를 뽑기 위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주주대표를 선출한 뒤 회사와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