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천안시장 선거전이 정책 대결을 넘어 ‘현수막 정치’ 공방으로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찬우 후보 측이 더불어민주당 장기수 후보를 겨냥한 자극적 현수막을 내걸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직접 등판해 “자신감이 아니라 불안함의 고백”이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문진석 의원과 천안을 이재관 의원은 27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선거 때부터 반복돼 온 흑색선전과 비방 정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시민 판단을 흐리려는 구태정치가 또다시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박 후보 측이 거리 현수막을 통해 제기한 ‘충남경찰청 이첩’ 문제를 집중 겨냥했다.
민주당 측은 “충남경찰청 이첩은 수사기관 내부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통상적 행정 절차일 뿐인데, 이를 중대 범죄가 확인된 것처럼 포장하고 시민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오히려 왜곡과 과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도 법률 검토 내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장기수 천안시장 후보 법률지원수석단장 강인영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는 선거인의 판단을 왜곡할 정도로 객관성과 구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주요 사실관계가 일치하고 일부 해석 차이만 존재하는 사안”이라며 “법리적으로도 허위사실 공표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특히 경찰청 이첩을 두고 “일선 경찰서 수사와 지방청 수사는 행정상 선택 문제일 뿐 사건 중대성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며 “마치 충남경찰청으로 넘어간 것 자체가 큰 범죄 혐의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오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현수막 전략 자체를 박 후보 측의 ‘위기의식’ 신호로 규정했다.
이재관 의원은 “네거티브는 자신감이 아니라 불안함의 고백”이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을 설득해야 할 선거가 혐오와 불안 조성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천안시민은 결코 이런 방식에 흔들릴 수준이 아니다”라며 “선거는 상대를 깎아내리는 싸움이 아니라 누가 천안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인지 평가받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단순한 선거 공방이 아니라 ‘천안 정치문화의 수준’ 문제로 확대했다.
문진석 의원은 “포지티브가 네거티브를 이기고 정책이 비방을 이겨야 한다”며 “3류 저질정치와 흑색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없으면 비방이 커지고, 비전이 없으면 불안 마케팅이 등장한다”며 “불안과 혐오를 앞세우는 건 결국 스스로 위기감을 고백하는 정치”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