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지부, 스타벅스 노인일자리사업 중단

부정여론에 바리스타 교육 보류
불매 이어 사회공헌도 거리두기
“어르신 취업 기회 박탈” 지적도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으로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정부 부처로 확산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스타벅스의 노인일자리 관련 사회공헌 사업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까지 차단하는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다.

 

26일 취재를 종합하면 복지부는 스타벅스코리아∙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 중이던 ‘시니어 바리스타 전문역량강화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2019년부터 시작된 해당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은 군포시니어클럽 ‘스타벅스 상생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어르신들에게 전문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까지 7년째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는 그간 2500여명의 노인이 참여해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을 수료했다. 교육을 수료한 노인들은 치매안심센터나 노인복지관 등에 있는 카페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아닌 스타벅스가 직접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이번주 교육 종료를 앞둔 올해 2기 교육생까지는 교육을 진행하고, 이미 모집을 완료했던 3∼4기 시니어 교육생들에 대해서는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중단 사유는 스타벅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부정적 인식이 있을 수 있어 교육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각 부처는 앞다퉈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0일 각 실국에 “국민 눈높이 맞는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행사에 스타벅스 사용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공지를 전파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불매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행안부, 국가보훈부, 국방부, 법무부, 복지부 등이 스타벅스 이용을 금지∙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정부부처와 협약한 스타벅스의 사회공헌사업도 중단되고 있다. 국방부도 최근 스타벅스와 함께 진행했던 장병 복지 증진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국방부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지난달 초 ‘Hero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업무협약을 맺고 격오지 부대 방문 음료 지원, 순직 및 공상 군인자녀 장학금 지원, 전역예정 장병 대상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 관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최근 논란으로 이를 잠정 중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회공헌 사업까지 중단한 것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대상자라는 것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업이 잘못해서 책임질 부분은 다른 차원에서 지게 되는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시니어 카페 등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이번 사안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다. 오히려 교육을 통한 노인들의 일자리 기회를 잃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