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지방선거는 점점 오만해져 가는 더불어민주당 권력에 경고를 보내는 마지막 기회”라며 서울이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오 후보는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서울이 우리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6일 오전에 이뤄졌다. 오 후보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예정된 선거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 일문일답.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한다.
“5년 전 제가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뒤 서울은 동시다발적인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탔다.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완성의 단계로 가야 할 때다. 확인된 리더십과 시정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 수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는 필연적으로 ‘박원순 시즌2’로 회귀한다. 그러면 다시 서울은 추락할 것이다.”
―현장 민심은.
“분명히 민심이 다시 저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체감한다. 전에는 자포자기하는 지지층도 계셨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이 특히 크다. 국민들이 처음에는 이재명정부가 과거 민주당 정권과 달리 부동산 정책을 잘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저의 진심과 노력이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저는 추격자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선거 환경 자체가 너무나 어렵고 이 정권과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절박한 심정을 앞으로도 종횡무진 현장을 누빌 것이다. 시민 속으로 더 깊게 파고드는 것이 유일한 승리 전략이다.”
―핵심 공약은.
“가장 시급한 것은 단연 ‘공급’이다. 지난 5년 주택 공급의 동력을 다시 살려낸 신속통합기획을 대폭 업그레이드해서 ‘닥치고 공급’을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다시 강북전성시대’다. 서울의 가장 근본적인 구조적 과제는 강남북 불균형이다. 강남을 억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강북과 서남권의 주거·교통·일자리·문화·환경 수준을 함께 끌어올려 서울 어디에 살아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GTX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했다.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하면 이 문제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추진 중인 안전성 보강조치를 더 꼼꼼히 챙길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은 전혀 수긍할 수 없다. 반복되는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서울 내 건설 현장 공정을 폐쇄회로(CC)TV와 보디캠으로 빠짐없이 촬영하고 보존하는 제도를 추진했다. GTX-A 삼성역 구간에 철근이 일부 누락된 것은 저 역시 매우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시공사가 바로 서울시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고, 서울시도 국가철도공단에 지속적으로 현황과 보강조치 계획을 공유했다. 그 결과 오히려 설계 기준 대비 안전성은 추가 보강될 예정이다. 모두 과학기술에 따른 객관적 판단에 따른 결론이다.”
―중앙정부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서울시민의 권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은 해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정파를 떠나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이재명정부와도 얼마든지 대화하고 협력하겠다. 다만 서울시민에게 불이익이 되는 결정에는 눈치 보지 않고 맞서겠다.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라 1000만 시민의 대표다.”
―당 쇄신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면.
“중도 확장성을 갖춘 유연한 보수의 길을 분명히 하겠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 다수의 신뢰를 얻으려면 듣기에만 속 시원한 강경 투쟁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진보층까지도 ‘저 정도 보수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원칙은 지키되 시대 변화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유연하게 해법을 제시하는 보수, 약자와 동행하고 미래세대의 기회를 넓히는 보수가 국민의힘의 본래 주류가 돼야 한다. 또 성과로 증명하는 유능한 보수를 회복하겠다. 서울시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진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을 ‘일 잘하는 정당’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유능한 보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당 쇄신 과정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