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카카오 ‘N% 성과급’ 내홍

노조 창사 첫 총파업 돌입 채비
영업익 15% 재원 사용 등 요구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요구를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 중인 카카오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와 카카오 사측은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중재를 맡은 김왕 경기지방노동위원은 “여러 가지로 조정해야 할 내용이 많다”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생각되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조정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카카오 노사는 지난 18일 진행한 1차 조정 회의에서도 오후 10시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는 이미 파업 투표를 진행해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카카오 노조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전에 진행한 총파업 투표가 절반 이상 노조원의 동의로 가결되면서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의 노조원들은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모든 요건을 완료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보상체계를 둘러싼 이견이다. 노조는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요 경영진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받은 반면, 직원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불균형한 성과급을 제시받았다”고 주장한다. 카카오 노조는 최대 1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인당 500만원 상당의 근속·성과 조건부 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신 1년 근속한 직원에게 매년 500만원 상당의 RSU를 지급하고 있는데 사측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고 보지만 노조는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카카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한 플랫폼 특성상 주요 서비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을 포함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서버의 유지보수 등 업무는 자동화된 시스템과 비조합원 직원들로도 이미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파업으로 핵심 개발 인력이 장시간 이탈할 경우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관련 개발 및 일정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카카오는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 개편을 진두지휘했던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퇴사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여파다. AI 서비스 고도화가 시급한 카카오는 홍 CPO의 이탈로 리더십 공백이라는 악재까지 마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