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격전지… 사전투표가 당락 가르나 [6·3 지방선거]

유권자 39% “사전투표 하겠다”
40대 46%·50대 48% 가장 많아
20대·70대 과반 “본투표 참여”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선거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면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사전투표(29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전투표가 일부 적극 지지층의 참여를 넘어 보편적인 투표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높은 사전투표율이 여야 지지층 결집과 주요 격전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격전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표심 잡기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여야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6회 선거 때 11.49%를 기록한 데 이어 7회 20.14%, 8회 20.62%로 상승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전국 17개 시·도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전화면접식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9.4%가 사전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018년 치러진 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실시한 1차 유권자 의식조사 당시 응답률 30.3%와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다.

 

정치권이 사전투표율에 주목하는 것은 각 진영의 지지층이 얼마나 조기에 결집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서울·대구·부산·울산시장 선거와 충남·경남도지사 선거 등 주요 지역에서 초접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여야 모두 지역별 사전투표율 흐름을 토대로 남은 기간 투표 독려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연령별 투표 방식도 변수다. 이번 선관위 조사에서 사전투표 참여 의향은 40대 46.3%, 50대 47.5%로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70세 이상 67.5%, 만 18∼29세 56.6%는 본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로서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나서는 세대별 흐름을 모두 고려해 지지층 결집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여야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독려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접전 지역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사전투표 단계에서 어느 쪽이 더 적극적으로 표를 확보하느냐가 본투표 전 기세 싸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조직력이 강한 정당일수록 지지층의 조기 투표 참여를 유도해 부동층 변수를 줄이고, 남은 기간에는 투표하지 않은 지지층을 다시 겨냥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선 사전투표가 전체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 판세에 대해 “처음 상황이나 현재 상황이나 다소의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본다”며 “2018년 지자체 선거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어디서나 각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 신청 없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