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회유·폭로·고발' 전남광주 교육감 선거 진흙탕 싸움

교육정책 검증 실종…10억 매수·금품수수·측근 비리 주장만 난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가 폭로와 후보 간 고발전으로 과열 양상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선 후보 캠프 김애옥 대변인은 27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후보 진영이 카지노 출입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가진 핵심 관계자(키맨) A씨에게 접근해 10억원을 대가로 회유와 매수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강숙영·김대중·이정선·장관호 예비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이 후보 측은 A씨가 지인과 대화한 음성 녹취록을 공개하며 "A씨가 '그쪽 사람들이 10억원을 현금으로 가져왔고 안 받는다고 했다. 누구랑 갔는지와 여행사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김 후보는 10억원을 제안한 배후가 본인인지, 캠프 관계자인지와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2016년께 전남교육감 비서실장 시절 멕시코·쿠바 출장에서도 카지노에 출입했음에도 둘러만 보고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동행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0억 회유설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즉각 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는 "말도 안 되는 허위 주장이다. 내일 바로 이 후보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녹취록에 등장하는 A씨도 "김 후보 쪽으로부터 10억원을 제안받은 적도 없고 언제, 누구와의 대화인지도 모르겠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 간에도 교육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과 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관호 후보는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김대중·이정선 후보를 겨냥해 각각 '금품수수 등 수사 중인, 측근 비리로 재판 중인 후보'라고 표현한 홍보물을 게시했다.

이에 김 후보 캠프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공표) 등 혐의로 장 후보를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김 후보 캠프는 "전교조가 고발한 사건을 경찰이 올해 2월 혐의없음 처분했다. 전교조 소속인 장 후보가 이를 알았음에도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 측은 "전남교육감인 김 후보가 납품 비리 이력이 있는 업자의 배우자 소유 한옥에 거주한 사건으로, 경찰이 보증금과 월세를 낸 점을 토대로 혐의없음 처분했지만 고발인의 재수사 요청으로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이정선 후보도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 측은 "전날 광주MBC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카지노에서 2만원을 썼는지 수천만원을 탕진했는지, 재산 신고를 봤더니 31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라면서 거액의 도박을 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 후보는 해외 출장 중 카지노 건물에 들어간 적은 있으나 도박을 한 사실은 일절 없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처럼 후보들이 비방전에 집중하면서 전남·광주 교육 통합 정책 검증은 사라져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후보들이 카지노 도박 의혹 공방에 매몰되는 현실이 걱정스럽다"며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듣고자 하는 것은 공교육의 미래다. 후보들은 소모적 공방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정책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