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체 끝났다!”…소년체전 경기장 달군 ‘배민 푸드트럭’

샅바를 맨 어린 선수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넌 뭐 먹을 거야? 난 이삭토스트!” “난 스쿨푸드 떡볶이!” 아이들이 향한 곳은 부산보건대학교 씨름경기장 앞에 줄지어 선 민트색 푸드트럭이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지난 23일 개막한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부산 일원에서 나흘간 열렸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등 56개 경기장에서 17개 시·도 1만8000여 명의 선수단이 40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개회식이 열리면서 선수들의 표정에도 긴장과 설렘이 함께 묻어났다.

 

체급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체중감량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체급경기 선수 500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6%가 체중감량 경험이 있었다. 평균 감량률은 6.5%였고, 경기력 저하와 건강 위험이 따를 수 있는 5% 이상 감량자도 57.9%에 달했다. 처음 감량을 시작한 평균 연령은 14.6세였다.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어린 선수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씨름 역사급 초등부에 출전한 서울 조민준 군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8㎏을 빼야 했다.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못 먹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같은 종목 용장급의 박지후 군은 “쉴 새 없이 뛰는 체력 훈련이 가장 고됐다”면서도 “오늘 요아정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태권도장에서 만난 충남 김은호 군은 “체중관리 때문에 야식은 물론이고 라면, 심지어 물도 못 마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8강에서 떨어진 건 아쉽지만 피자랑 치킨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태권도 선수 최현아 양은 “몸이 무거울까 봐 먹고 싶은 걸 꾹 참고 훈련했다”면서 “시합 끝나고 도시락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평소 후라이드 치킨과 하와이안 치즈피자를 좋아한다는 최 양은 “배민 B마트 보따리에 새우칩이랑 초코과자도 들어 있어서 팀 선수들이랑 같이 응원하면서 먹었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응원도시락’ 캠페인의 하나로 부산 3개 경기장에 5000인분 규모의 푸드트럭 7대를 배치했다. 방학 중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에게 식사를 지원해온 ‘배민방학도시락’ 사업을 스포츠 꿈나무 응원으로 넓힌 프로그램이다.

 

태권도와 하키 경기가 열린 강서체육공원에는 부산 토박이 브랜드 이재모피자와 처갓집양념치킨, 초량전통시장 푸드트럭이 자리를 잡았다. 이삭토스트·스쿨푸드·요아정은 오전에는 부산보건대 씨름경기장, 오후에는 을숙도체육공원 양궁·롤러 경기장으로 이동하며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세 곳 모두에는 B마트 푸드트럭이 함께해 과자·음료·물티슈 등 일곱 가지 생필품 꾸러미를 무료로 나눠줬다.

 

처갓집양념치킨 트럭에서는 닭이 쉴 새 없이 튀겨졌고, 이재모피자 앞에서는 “여기서 이걸 먹어볼 줄 몰랐다”는 감탄이 터졌다. 스쿨푸드와 초량전통시장의 떡볶이, 요아정의 요거트아이스크림 줄도 좀처럼 줄지 않았다. 선수와 코치들 손에는 토스트와 음료가 담긴 이삭토스트 봉투가 들려 있었다.

 

토스트를 만든 이삭토스트 이승현 대리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동료들과 부스로 모여들면서 현장이 활기로 가득 찼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이 몰려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우리 브랜드가 사랑받고 있고 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어린 선수들이 대회 중압감이 컸을 텐데 토스트를 먹으며 방긋 웃는 모습, 성적과 상관없이 ‘고생했다’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봤다”고 전했다.

 

치킨을 튀긴 처갓집양념치킨 조재윤 본부장은 “예상보다 선수들이 많이 몰려 음식을 더 준비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각 지역 유니폼을 입은 대표 선수들이 서로 마주 보며 깔깔대는 모습을 보고 가장 즐거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튿날 첫 경기를 앞둔 태권도 선수 송지훈 군은 이날 팀 동료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송 군은 “긴장이 됐는데 나와보니 딱 치킨 트럭이 있었다. 평소에 제일 좋아하는 게 치킨인데, 덕분에 내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소년체전에 출전했다는 같은 종목 남유하 양도 푸드트럭 앞에서 눈을 반짝였다. 남 양은 “운동하느라 평소엔 못 먹는데 오늘은 피자, 치킨, 떡볶이가 다 있었다. 계속 먹고 싶다”며 웃었다.

 

롤러 종목에 나선 부산 김윤슬 양은 이날 배민 직원들의 재능기부 프로필 사진 촬영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김 양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릴 사진을 찍었는데 만족스럽게 나왔다”며 “좋아하는 마라탕이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떡볶이를 먹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팀 언니·오빠들을 응원하러 나온 부산 김채은 양도 촬영에 함께했다. 김 양은 “지금 이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내년 소년체전은 제주에서 열린다. 최 양은 “올해는 아쉽게 졌지만 더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도 서울시도 대표로 뽑히고 싶다”며 “푸드트럭도 제주까지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는 “내년엔 마라탕 보내주세요”라는 외침도 나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우아한형제들 김은정 CSR팀장은 “누가 보지 않아도 치열하게 준비했던 선수들이 푸드트럭 앞에 모여 ‘우린 어느 학교고 누구는 8강 갔고 누구는 떨어졌다’며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아이들 같았다”며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다시 아이들다운 모습을 보니 더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아이들, 승패를 떠나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응원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배민이 가장 잘하는 일로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다면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