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63건 발생…전년比 1.5배 증가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총 6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정부는 주요 철새도래지 폐사체 예찰을 늘리는 등 방역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경남 사천시 종포산단로 인근 바다에 노을이 물든 가운데 철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겨울(2025~2026년) 국내 야생조류에서 총 69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는 전년(43건)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폐사체 42건, 분변 12건, 포획 9건으로 폐사체 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기후부는 겨울 철새 유입 규모가 증가한 점을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전국 주요 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2025년 동절기 104만5662마리였던 겨울철새(오리과 조류)는 2025~2026년 동절기 107만3846마리로 늘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유형과 유전형도 다양해졌다.

 

국내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는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기후부는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의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방역 대응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9월부터 겨울 철새 국내 초기 기착지 및 위험성이 높은 20개 지점을 대상으로 집중 감시를 실시한다. 예찰 지점은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하고, 국외 철새번식지인 몽골 등 국외 예찰과 연계한 국내 유입 감시도 강화한다.

 

또 주요 철새도래지와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과 연계한 신고・수거・검사체계를 운영해 질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