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관통 탄두 장착… 해면 5∼7m 저공 비행 [‘나무호’ 공격 발사체 분석 결과]

이란산 ‘누르 대함미사일’은

中 수출용 C-802 ‘역설계’해 개발
민간트럭 위장 기습발사도 가능
호르무즈처럼 좁은 곳서 위력적

정부가 27일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 HMM 나무호를 타격한 것이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Noor)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이란의 대함미사일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대함미사일 기술의 뿌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란은 중국이 수출용으로 개발했던 C-802 대함미사일을 도입한 뒤 역설계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누르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성능을 꾸준히 높이면서 기술을 축적해왔다. 누르 미사일은 초기에는 사거리가 120㎞ 정도였으나, 성능개량을 통해 비행거리가 약 200㎞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 미사일은 고도 20∼30m에서 비행하다가 종말단계에선 고도 5∼7m로 해면에 밀착하듯 낮게 비행한다. 함정이나 해안의 기지 또는 발사차량 등에서 발사되어 해상 표적을 타격하는 데 쓰인다. 속도는 마하 0.9(시속 약 1100㎞)로 비행하며, 선체를 관통할 수 있는 고폭 지연신관을 사용하는 탄두를 장착한다. 이란은 누르 미사일을 토대로 사거리를 200∼300㎞까지 연장한 카데르(Qader) 대함미사일을 개발, 혁명수비대와 해군에 배치했다.

정부가 HMM 나무호를 타격한 것으로 지목한 이란산 누르 대함미사일. 노란색 사각형 부분은 미사일의 탄두 부분이다. 외교부 제공

이란의 대함미사일은 호르무즈해협처럼 좁은 바다에선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민간 트럭으로 위장한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대함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뒤 신속하게 이탈하면, 추적·포착·식별이 쉽지 않다. 발사원점에서 해상 표적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미사일 요격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도 어렵다. 대함미사일을 탑재한 다수의 소형 고속정이 동시에 기습작전을 펼치면, 대형함정이 방어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이란이 오만만이나 인도양 등에 있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능력을 지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중국이 미 해군의 접근을 저지하고자 구축한 우주 기반 감시 자산 또는 장거리 정찰능력, 표적 획득용 네트워크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미사일의 정밀도도 공개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란의 대함미사일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실질적인 위협이지만, 중국 등의 기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