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술·생산·수출까지 전주기 지원… K푸드 혁신 생태계 구축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첫 발 딛는 식품융합클러스터 기대감

2026년 시범사업 대상지 경북·전남 2곳 선정
지역 식품기업·대학·지방정부 상호 협력
2030년까지 9곳으로 늘려서 지역 활성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중앙 허브 역할
기술·장비·사업화 경험 제공 비용 낮춰
식품진흥원 “소기업 데스밸리 극복 지원”
지역 식품기업이 공장과 장비를 함께 활용하면서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받는 식품융합클러스터가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 9곳으로 늘어난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식품산업 집적지를 조성하고 지역 기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상용화, 전문인력·장비 활용 등을 지원해 지역 특색을 살린 K푸드를 육성하고 신규 사업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공유공장을 구축해 고가 설비 비용 부담을 낮추고 소규모 식품기업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 데스밸리(사업화 초기 성장 정체 구간)를 넘도록 지원한다. 창업기업 역시 고정비 부담을 줄여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역 식품융합클러스터는 다양한 시설과 대규모 장비를 갖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중앙 허브 역할을 하고 지역 거점이 연결되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구조로 운영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역 식품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소멸 대응 기반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역특화 식품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식품융합클러스터 시범사업 대상지로 경북도와 전남도 2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식품융합클러스터를 2030년까지 전국 총 9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융합클러스터는 지역 식품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한 지역에 모여 협력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창업과 기술개발, 생산, 판매, 수출까지 식품산업 전 과정을 지역 안에서 지원하는 혁신 거점 역할을 맡는다.

한국식품산업킁러스터진흥원 본원 전경 모습.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정부가 식품융합클러스터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가 있다. 인구감소지역 기초지방정부의 약 67%는 식품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두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96개 시·군·구 가운데 64개 지역은 식품과 농축수산업에 특화돼 있다. 지역 식품산업 경쟁력이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구조라는 의미다.

정부는 지역 특산물과 산업 생태계를 반영한 식품산업 집적지를 구축하고 지역별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경북도는 마와 생강, 헴프시드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과 고령친화식품을 육성하고 공유공장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전남도는 친환경 농생명 원료자원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실증, 사업화, 수출까지 연결하는 식품산업 혁신 거점 조성 계획을 내놨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직원이 방문자에게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지역 내 식품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도록 정부는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하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전문인력과 장비 활용도 함께 지원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K푸드를 육성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식품 창업과 기술개발, 시설·장비 공동 활용, 판로 개척, 수출 확대를 묶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푸드 창업사관학교와 통합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등 기존 사업과도 연계하기로 했다. 창업부터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식품진흥원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특화상품의 기획, 생산, 마케팅 등 전주기 솔루션을 제공해 지역 식품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정책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 거점 연결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

식품융합클러스터는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방식이 아닌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중앙 허브 역할을 맡는다. 전북도 익산에 조성된 국내 식품 전문 국가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기술과 장비, 전문인력과 사업화 경험을 공급하고 지역 거점은 특산물과 지역 산업 기반을 활용해 기업 육성과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 구조다. 지역 기업은 가까운 거점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서도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보유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식품기업은 이를 통해 제품 개발과 생산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32만㎡ 규모 산업단지에 기업지원시설 12개가 구축돼 있다. 기술·생산 장비는 1114종이다. 기능성평가지원센터와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식품벤처센터, 청년식품창업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HACCP, GMP 등 공인인증 기반도 구축돼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핵심 장치 가운데 하나는 공유공장이다. 공유공장은 농산물 전처리와 식품 가공·제조, 포장처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가 구축돼 있다. 식품기업은 이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과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시설과 장비를 공동 활용하면 일반 연구기관 대비 제품 개발과 생산 비용을 43% 줄일 수 있다. 이에 정부는 2027년부터 지역별 유휴시설을 활용해 식품 분야 공유공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진흥원 관계자는 “고가 장비와 생산시설 부담을 줄이고 창업 초기 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이 데스밸리를 넘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며 “수도권 중심의 산업 지원체계를 지역 중심의 성장 지원체계로 전환해 청년이 모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