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20대 경찰관이 퇴직 송별회에 참석하기 싫다는 이유로 식당에 허위로 폭탄 테러 협박을 했다가 검찰에 넘겨지는 황당한 사건이 알려졌다.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일본 사가현 사가시의 한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식당에는 한 경찰관의 퇴직 송별회가 예약돼 있었는데, 행사 당일 의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가게 입구를 확인해보라”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직원이 식당 입구를 확인하자 “식당 안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식당 측은 곧바로 예약을 취소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은 현장을 수색했지만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수사 결과 협박 전화를 하고 메모를 남긴 인물은 다름 아닌 당일 송별회의 주인공인 사가현 경찰 소속 20대 경찰관 A씨로 드러났다. 그는 당시 퇴직을 앞두고 있었으며, 동료들이 준비한 송별회에 참석하기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사에서 “이미 퇴직을 결심한 상태라 송별회에 가고 싶지 않았다”며 “행사를 취소시키기 위해 그랬다”고 인정했다. 또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큰 소동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예정대로라면 A씨는 3월 말 퇴직할 예정이었지만, 사건 수사와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서 퇴직 시점도 미뤄졌다. 사가현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A씨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고, A씨는 같은 날 퇴직 처리됐다.
그러나 경찰은 징계 및 퇴즉과는 별도로 업무방해 및 협박 혐의로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냥 불참한다고 하면 될 일을 왜 범죄까지 저질렀나”, “다른 핑계가 그렇게 없었나”, “경찰관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게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