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갇힌 대구 제조업,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돌파구 뚫었다

대구시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활용한 제조 특화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로봇 생태계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로봇 플래그쉽 지역거점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이 주관 기관으로 경북대 산학협력단, 아이엠로보틱스, 아이솔 등 지역 산∙학∙연이 참여해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비는 총 23억7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11개월 동안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 작업을 마쳤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거점센터 내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제조업계는 심각한 구인난과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 공백이 고착화되는 구조적 위기를 겪어왔다. 업계 안팎에선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인간의 작업 환경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조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실증 기반을 확보하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했다.

 

사업은 구체적으로 △제조 특화 거점 구축 △핵심 요소기술 확보 △전문기업 육성 △협력 네트워크 조성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기술 국산화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 사업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은 키 140cm, 무게 50㎏ 규모다. 가상환경과 실제 제조 현장 간의 오차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해 산업 현장 적용성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는 이와 연계해 실제 제조 현장과 가상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체계와 실증 테스트베드도 함께 구축했다.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시는 지역 내 로봇 공급 및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 5개사를 발굴해 육성한 데 이어,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 15명을 양성해 지역 산업의 자생력을 높였다. 아울러 산∙학∙연∙관이 공동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기술연구회’를 발족하고,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표준 공정모델 2건을 개발하는 등 지속 가능한 협력 네트워크를 다졌다.

 

정의관 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응용 제조 공정의 핵심 전방 기술을 선점한 만큼, 대구시가 AI 로봇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센터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며 지역 첨단 로봇 생태계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