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63% 줄었다…다시 움직이는 울산 집값, 신고가도 나왔다

울산 아파트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한동안 쌓였던 미분양은 빠르게 줄었고, 거래도 살아났다. 가격 흐름 역시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제공    

28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5년 한 해 2.1% 상승했다.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6년 들어서도 흐름은 이어졌다. 4월 1주 기준 누적 상승률은 1.68%로, 전국에서는 서울 다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4월 4주 주간 변동률도 0.07%를 기록해 전국 평균 0.03%를 웃돌았다.

 

미분양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보고 기준 울산 미분양 주택은 2025년 2월 3811가구에서 2026년 1월 1402가구로 줄었다. 1년 새 2409가구가 빠진 셈이다. 감소율은 63.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거래 회복도 함께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2026년 2월 부산·울산·경남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656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20.7% 늘었다. 울산 단독 수치는 아닌 권역 합산 통계지만, 지역 주택시장의 매수 심리가 지난해보다 풀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거래가에서는 남구 주요 단지의 움직임이 먼저 포착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 84㎡는 올해 1월 1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9억9000만원대 거래와 비교하면 1년이 채 안 돼 2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남구 야음동 ‘롯데캐슬골드 1단지’ 전용 74.93㎡도 5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종전 최고가보다 14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시장 전체가 일제히 뛰었다기보다, 입지와 선호도가 확인된 단지부터 가격이 다시 붙는 흐름에 가깝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울산 남구 야음동 830-1번지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4층, 2개 단지로 조성된다. 아파트 631가구와 오피스텔 122실을 합쳐 총 75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84~176㎡로 구성된다. 총 계약금은 분양가의 5%이며, 1차 계약금은 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지에서는 선암호수공원 인접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야음초등학교가 도보권에 있고, 울산대교를 이용하면 온산 석유화학단지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주요 산업단지 접근도 가능하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남구 일대 교통 여건 개선 기대도 붙는다.

 

물론 회복세를 곧바로 전면 상승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분양 감소와 거래 회복은 분명한 변화지만, 지역별·단지별 온도 차는 여전히 크다. 금리 흐름, 입주 물량, 산업단지 배후 수요에 따라 같은 울산 안에서도 가격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은 미분양이 빠르게 줄면서 시장 부담이 한 차례 낮아진 것은 맞다”며 “다만 실수요자는 전체 상승률보다 생활권, 입지, 향후 공급량을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