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박영규/ 김영사/ 2만4000원
“태초에 세상은 혼돈 상태였다. 그리고 위와 아래, 하늘과 땅이 하나로 뭉쳐 있어 구분되지 않았다. 이 혼돈의 덩어리에 안과 키가 함께 있었다. 안은 하늘이고, 키는 대지였다. 이 둘은 서로 꼭 껴안은 채 헤어질 줄 몰랐다. 이 결합의 심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은 생명의 기운이자 질서의 숨결이었다. 그것이 점점 커져 마침내 하늘과 땅을 밀어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존재가 바로 엔릴이었다. 엔릴이 태어나자 하늘과 땅은 더 이상 하나로 있지 못했다. 그의 강력한 힘이 하늘과 땅을 갈라놓았기 때문이다. … 엔릴은 하늘과 땅을 갈라놓은 힘으로 질서의 주인이자 신들의 주권자가 되었다. 그의 출현은 세계의 시작이고 모든 창조의 첫걸음이었다. 엔릴은 자신의 숨결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그 바람이 대지를 스치며 생명의 씨앗을 퍼뜨렸다.”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의 저자가 30년 경력의 정리 내공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부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까지 전 대륙을 아우르며 세계 신화를 한 권에 압축해 정리했다.
책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의 수메르신화가 포함된 서아시아와 인도 신화를 비롯해, 아프리카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말레이제도와 오세아니아 신화 등 8개 권역으로 구분해 총 43개의 신화를 조사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