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의 모든 것/ 맥스 카로치/ 서경주 옮김/ 미술문화/ 3만5000원
죽은 자와 대화하고 사라진 영혼을 찾아 나서며 보이지 않는 존재와 교섭하는 ‘샤먼’은 공동체의 위기 앞에서 치유자이자 안내자로 기능해 왔다. 동시에 이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힘을 지녔다는 이유로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이처럼 양가적인 위치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샤머니즘을 단순히 신앙과 미신의 이분법으로 나누기보다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샤머니즘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변형되고 재해석되는 살아 있는 전통이다. 수많은 억압과 금지 속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생존해 왔으며, 최근에는 자연과의 연결, 공동체적 치유, 영적 탐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회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선사시대 주술사의 흔적에서부터 오늘날 새롭게 등장한 네오샤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샤먼들의 의식과 세계관 그리고 그들이 남긴 시각 문화를 폭넓게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