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가 원하는 공약은… 틈새돌봄 예약제·안심통학 원패스·AI신호체계 도입 [심층기획-6·3 지선 매니페스토]

선관위, 희망공약 공모 4301건 접수
36편 선정… 공약집 엮어 각당 전달
#1. “병원, 공장, 물류센터, 편의점에서 교대근무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정이 있습니다. 2교대 부모는 오전 6시에 퇴근하고, 3교대 부모는 오후 10시에 출근하는데 공공돌봄 시설은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가정을 위해 ‘틈새돌봄 예약제’를 만드는 겁니다.”

#2.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는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고, 지방 중소도시와 취약계층은 서비스 접근과 활용 능력에서 뒤처지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이 AI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혜택을 공평하게 누리는 도시를 목표로 전북 전주시에 ‘전주형 AI 포용도시 전략’을 제안합니다.”


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우리 동네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모인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 수상작들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희망공약 제안’은 유권자의 참여를 통한 정책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사회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한 소통 캠페인이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울산시 남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기표소와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는 지난 15일까지 정책·공약마당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역별로 지방자치·행정, 지역경제, 교육, 사회·복지·환경, 지역문화로 분야를 구분해 총 4301건의 다양한 희망공약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제안 내용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은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 수요를 파악하거나 실제 공약으로 가다듬어 반영할 수도 있다.

희망공약 중 지난달 1차로 총 36명의 아이디어가 우수 공약으로 선정됐다. 대상(50만원)은 ‘교대근무 가정을 위한 틈새돌봄 예약제’, 최우수상은 ‘천안형 안심통학 원패스 도입’, ‘상습 정체구간 해소를 위한 AI 기반 지능형 신호체계 도입’ 등 5건이 명단에 올랐다. 29일에는 2차 우수 공약 수상자 3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뿐 아니라 참여자 전체를 대상으로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선관위는 선정된 우수 공약을 ‘유권자 희망공약 모음집’으로 엮어 각 정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가 공약 개발에 참여해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 소통을 강화하고 지방선거에서 정책선거 분위기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