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들어가면서 주요 격전지 판세가 안갯속에 놓였다. 이날부터 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게 되면서 서울·부산·대구 등 접전 지역에서는 진보·보수 지지층 결집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남은 변수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최종 선택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론을,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론과 보수 결집을 앞세워 선거일까지 핵심 승부처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 모두 긴장감… 격전지 표심 촉각
민주당은 선거일까지 초접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막판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국민적 지지에 힘입어 이번 선거를 낙관했지만 핵심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 대구, 충남 등에서 접전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에 대해 “(접전 양상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며 “승리는 승리대로, 접전은 접전대로 패배하더라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중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충남, 전북 등 7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지만 이 중 서울과 부산, 충남에 대해선 ‘경합 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 경기, 세종, 대전, 충북, 강원, 전남광주, 제주 8곳은 ‘우세’, 경북은 ‘열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이날 진행한 경선 여론조사 결과 울산시장 후보를 민주당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종훈 후보는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역시 녹록지 않다. 경기 평택에선 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부산 북갑에선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루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희용 사무총장은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주요 지역이 초접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을 우세 지역으로, 서울·대전·충남·충북·세종과 부산·울산·경남(PK)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대구 달성군을 우세 지역으로, 울산 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번 선거 승리 기준에 대해서는 “우리 당 시장, 도지사께서 시정, 도정을 이끌었던 지역에 대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도 “지금 현재 몇 곳이라고 숫자를 말씀드리는 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막판 지지층 결집 변수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는 여야 지지층의 막판 결집 흐름을 보여준다. 당초 민주당이 사상 첫 승리 가능성을 점쳤던 대구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4∼26일 대구 지역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 조사(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응답률 11.7%)를 한 결과 민주당 김부겸 후보(41.8%)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45.1%)가 오차범위(±3.5%)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다만 적극투표층에서는 여당의 상대적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KBS·한국리서치가 21~25일 서울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응답률 13.9%)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 42%,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36%로 6%포인트 차였으나, 적극투표층에선 정 후보가 49%, 오 후보가 37%로 격차가 1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각 진영 지지층의 결집 정도와 실제 투표 참여 규모가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적극투표층 우위를 바탕으로 국정 안정론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고,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과 본투표 투표율 상승을 반전의 계기로 보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