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들 ‘반도체·특검법’ 놓고 설전 [6·3 지방선거]

조응천 “공소취소 특검법은 위헌”
추미애 “검찰의 잘못” 반박 나서
양향자, 秋 자녀 병역 문제 제기
秋 “명예훼손… 법적책임 각오를”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반도체 정책과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자녀 병역 문제와 허위 경력 등 검증 과정에서 후보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며 얼굴을 붉히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7일 진행된 법정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힘 양향자,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가 나섰다. 공약 검증 순서부터 추 후보를 겨냥한 야당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왼쪽부터) 경기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조 후보는 추 후보에게 “최근 정부가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을 제정해서 앞으로 만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전부 비수도권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이걸 막겠다는 말씀은 안 하고 입장이 좀 애매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정부에서 이미 정해진 바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상생모델로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 후보도 추 후보에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으로 옮기는 거 찬성하느냐”고 압박하며 “토론회를 너무 피한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이렇게 시비를 걸려고 하는 토론은 국민들 보시기에도 굉장히 언짢을 것”이라고 맞섰다.

과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 후보와 조 후보 사이에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양 후보는 조 후보의 1장짜리 선거공보물을 문제 삼으며 “공약이 전혀 없다. 추 후보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양 후보야말로 장동혁 대표의 산소호흡기 아니냐”고 했다.

추 후보는 양 후보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 공약에 대해 “반도체가 아무리 활황이어도 시군에 세수가 잡히지 경기도에 들어오지 않는다. 재정을 모르는데 어떻게 (도지사를) 하느냐”고 꼬집었다.

 

지난 27일 오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양향자 국민의힘(왼쪽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응천 후보 캠프 제공

주도권 토론에서는 양 후보가 추 후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이어졌다. 양 후보는 “(2017년 추 후보 의원 시절)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해 아들 휴가를 연장했다고 하는데 그게 ‘엄마 찬스’ 없이 가능한 일이냐”고 따졌고, 추 후보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법적 책임을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조 후보는 추 후보에게 “공소취소 특검법은 위헌 아니냐”면서 “왜 한 사람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공소를 취소시키려고 하나”라고 공격했다. 추 후보는 “공소취소는 검찰의 잘못이지, 대통령이 되기 전 한 개인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