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방세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지역 현안과 서로의 자질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광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6일 밤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안정적 수성’과 ‘과감한 탈환’이라는 각자의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의 기조는 시작부터 명확히 갈렸다. 민선 8기 시정을 이끈 현직 시장인 방 후보는 “지난 4년간 복잡한 중첩 규제 속에서도 교통·교육·문화의 초석을 다졌다”며 “지금 광주에는 새 인물보다 검증된 역량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안정론을 폈다.
반면 도의원 출신 도전자인 박 후보는 “(광주에선) 인구 40만이 넘었는데 교통은 막히고 교육 때문에 젊은 부모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며 “멈춰버린 광주의 성장 시계를 다시 돌려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AI) 자족도시로 바꾸겠다”고 변화론으로 맞섰다.
공방은 교육과 관광 전략 등 정책 전반으로 번졌다.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박 후보는 AI 디지털 미래 교육 지원과 광주형 명문학교 육성을 공약했고, 방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 2.0 선정 성과를 강조하며 초등 입학축하금 지원과 통학순환버스 운영을 약속했다.
도시 브랜드 전략에서도 방 후보가 남한산성과 팔당호 등 권역별 자연 자산을 연계한 실무형 관광특구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반면, 박 후보는 성남시와의 합작 천연잔디 경기장 조성 등을 통한 스포츠 힐링 도시로의 이미지 전환을 제안했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상호 검증은 난타전 양상을 띠었다. 박 후보는 “4년 전 국제학교와 종합병원 등을 공약했지만 성과가 부족하다”며 광주시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5등급(최하위) 평가와 재정 결산상 과도한 이월금 문제를 지적하며 행정 쇄신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방 후보는 “철도 등 대형 사업은 국토부·경기도와 협업해야 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 과정을 봐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청렴도 하락은 전임 시장 시절 발생한 사건의 판결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정 문제 역시 “계속비 사업과 특별회계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며 행정은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방 후보는 박 후보의 ‘3만호 AI 스마트 신도시’와 철도 공약을 겨냥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역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방 후보는 “시장은 보여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일상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부족한 부분도 끝까지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도 “출퇴근이 편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제대로 가져올 힘 있는 여당 시장을 선택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