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관망, 동탄은 질주...서울 집값 ‘키 맞추기’ 장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4주 만에 소폭 둔화했다. 강남권 인기 지역은 가격 부담으로 거래가 주춤한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른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전주(0.31%)보다 상승폭은 줄며 4주 만에 둔화 흐름을 보였다. 

28일 서울 시내 아파트. 뉴시스

강남권도 오름세는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송파구는 0.28%, 강남구는 0.14%, 강동구는 0.12% 상승했다. 강북구(0.42%), 중구(0.41%), 성북·광진구(0.37%), 강서구(0.32%) 등도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26% 올라 전주(0.29%)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다만 강서구는 0.31%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영등포·구로·동작구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0.42%, 강동구는 0.26%, 강남구는 0.15%도 전주 대비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 인기 지역은 호가 부담까지 커져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서울 동북권과 경기 남부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은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며 상승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강세가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 매매가는 이번 주 0.49% 올라 경기 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중원구(0.41%), 광명시(0.30%), 구리시(0.2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통화에서 “매매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직장인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지역 강세는 여전하다”며 “10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용인 기흥구와 수원 영통 등은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