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수성 vs 진보 탈환…임태희·안민석, 사전투표 전날 ‘막판 혈투’ [오상도의 경기유랑]

임, ‘숫자로 입증된 4년 성과’ 강조…보수 교육감 최초 재선 고지 정조준
안, ‘교육장 공모제·CES 파견’ 승부수…잃어버린 교육 권력 탈환 총력
TV 토론회서 과거 정치 이력·공약 현실성 등 두고 날 선 정면충돌 벌여

6·3 지방선거 사전투표(29~30일)를 하루 앞둔 28일, 대한민국 교육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교육감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재선에 도전하는 보수 진영의 현직 임태희 후보와 이에 맞서 진보 교육계의 권력 탈환을 노리는 안민석 후보가 160만 경기 학생의 미래 청사진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 임태희 캠프 제공

◆임태희의 시각: ‘숫자로 증명한 4년 성과’와 미래 교육 완성

 

보수 진영 최초의 경기교육감 재선 타이틀을 노리는 임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를 수치로 시각화한 ‘숫자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임 후보는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10명 중 6명을 구제했다는 ‘6/10’ 지표를 시작으로 학력·인성·안전을 빈틈없이 채우겠다는 ‘100’, 교육 사각지대와 돌봄 대기를 지우겠다는 ‘0’을 핵심 메시지로 던졌다.

 

임 후보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과 자율선택 급식, 진보 시절의 대안 교육을 계승·발전시킨 ‘공유학교’ 등을 대표적인 현직 프리미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정치 논리로 인해 교실이 흔들리거나 불안해져서는 안 된다”며 “지난 4년간 공고히 다져온 미래 교육의 초석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민들이 투표장으로 결집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 후보는 광명 전통시장과 안산 반달섬 등지에서 바닥 민심을 훑으며 기세를 올렸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후보. 안민석 캠프 제공

◆안민석의 시각: ‘교육장 공모제’ 파격 승부수와 경기 교육 대전환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 주자로 나선 안 후보는 현 교육청 체제를 ‘불통과 퇴행’으로 규정하고 거센 공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양평을 방문해, 교육감의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임명권을 폐지하고 주민과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교육장 공모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역 교육을 가장 잘 이해하는 현장 전문가에게 권한을 분산하겠다”고 밝힌 뒤 양평 생태환경 대안학교 설립, 미국 요리 명문 CIA 한국 캠퍼스 유치 등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동남부 권역 표심을 자극했다.

 

이천 SK하이닉스 정문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여주, 양평, 광주, 용인, 성남을 종단한 안 후보는 “사전투표는 언제나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무너진 경기 교육을 바로 세우고 대전환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행동해 달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왼쪽)가 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임태희 캠프 제공

◆첫 TV 토론회 난타전: 공약 현실성 vs 과거 정치 이력 공방

 

두 후보의 팽팽한 시각 차이는 앞서 열린 SBS 생중계 TV 토론회에서 고스란히 폭발했다. 안 후보는 임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총괄상황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조준하며 공세를 폈고, 임 후보는 “당시 후보자 부인에 대한 직언을 멈추지 않다가 캠프에서 밀려났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폐지 등 현행 조직 개편을 두고도 “불통 행정”이라는 안 후보의 지적에 임 후보는 “기본 인성과 됨됨이가 먼저”라고 팽팽히 맞받았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후보가 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안민석 캠프 제공

공약 검증에서도 불꽃이 튀었다. 안 후보가 파주시의 학생 전용 통합 순환버스 ‘파프리카’ 전면 확대를 공약하자 임 후보는 “내가 재임 시절 파주시와 분담해 시작한 성과를 좋게 평가해 줘 고맙다”며 현직의 지분을 명확히 했다.

 

반면 임 후보는 매년 학생·교사 200명을 전세기에 태워 세계 최대 ICT 전시회(CES)에 보내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과 파주·개성 학생 교류 구상을 향해 “현실성이 극히 떨어진다”고 직격했다.

 

이에 안 후보는 “과거 평화올림픽 추진 경험 등을 살리면 환경 변화에 따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비전”이라고 팽팽하게 맞서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