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무너질 뻔한 헌정 질서를 지켜낸 버팀목”이라고 높이 평가한 데 대해 우 의장은 29일 감사를 표하며 “대통령과 저는 12·3 내란이라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함께 이겨낸 동지”라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 또한 의장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삶과 민생 회복을 위해 쉼 없이 헌신해 온 대통령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통령과 저는 모두 현장에서 답을 찾아온 ‘현장파’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정치가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현장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를 통해 “지난 2년은 우리 헌정사의 중대한 변곡점이었다”며 “의장이 역사의 거센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무거운 책무를 감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그 위기 앞에서 민주주의의 힘을 다시 확인했고, ‘민주주의 최악의 위기’를 ‘민주주의가 가장 빛난 순간’으로 바꿔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국정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던 데도 국회의 책임 있는 역할과 의장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의장은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정치 현실 속에서도 언제나 대화와 조정, 타협의 가치를 놓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정치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해 온 의장의 행보는 여야를 넘어 우리 정치권에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당시 우 의장은 경찰 봉쇄를 뚫고 담장을 넘어 국회 경내로 진입했다. 이후 국회 본관 내 본회의장으로 진입, 본회의를 열어 계엄해제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본관 내부로 침투해 본회의장으로 향하려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이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위치추적 및 체포 위기를 무릅쓰고 국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켜고 시민들에게 국회로 모여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방송을 본 시민들이 국회 앞 도로를 메우고 계엄군의 이동을 막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국회 경내로 담을 넘어 진입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 한준호 의원을 비롯한 보좌진·당직자 등과 본관으로 들어가 계엄해제결의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