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시민들은 점심시간을 아껴가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지와 관계 없이 전국 3천571개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직장인이 밀집한 서울 곳곳에서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건물 바깥까지 대기 줄이 생기며 장사진이 펼쳐졌다. 대부분 관외 유권자였다.
증권가 등이 밀집한 여의동주민센터에도 셔츠와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긴 줄이 형성됐다. "어우 덥다"고 외치며 양산을 꺼내 들기도 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투표에 한 시간씩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며 부동산 정책과 정당을 보고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복귀 시간이 다가온 직장인들은 초조한 표정이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문승영(37)씨는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부동산 공약도 중요하고, 교육감 선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씨는 결국 시간이 촉박해 다음 투표를 기약한 뒤 '따릉이'를 타고 떠났다.
소공동 행정복합청사에서도 낮 12시 50분까지 줄이 줄지 않자 '투표 포기자'가 속출했다. 한 남성은 "민주주의가 힘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이내 자리를 떴다.
직장인 한모(49)씨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부여된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며 끝까지 대기했다. 한씨는 투표소 근처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에 대해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며 안전 정책도 중점적으로 봤다고 귀띔했다.
류지헌(38)씨는 "아무래도 부동층이 투표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해서 저도 한 표를 보태러 나왔다"며 복지나 안전 관련 정책을 보고 투표했다고 전했다.
환한 미소로 투표소 앞 '인증샷'을 챙기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목1동주민센터 임시청사에서는 함께 투표하러 온 직장인들이 기표 도장이 찍힌 손을 모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트에서 일하는 장모(65)씨는 "본투표 당일에는 출근해야 해서 점심시간에 맞춰 나왔다"며 "우리는 빨간 날에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집값이나 부동산보다 나랏일 잘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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